*60-70대가 보통 하루도 안걸러/얼음깨고 동영 즐기는 모임까지
"북경=박승준기자" 북경의 2월중순은 아직은 추운 날씨다. 아침에
는 영하, 오후에도 최고기온이 3도밖에 안된다. 또 서울보다 훨씬 변
덕스러워 예고도 없이 차가운 북풍이 때도 없이 불기가 예사다. 그런
날씨에 북경서쪽에 있는 호수 옥연담부근을 지나가다가 몇번이나 눈을 씻
고 다시봐야하는 광경을 보게됐다. 옥연담에 떠다니는 청둥오리들 사이에
분명히 사람으로 보이는 물체가 헤엄을 치고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대여섯명은 됨직했다. 차에서 내려 옥연담호수로 가보니 헤엄을 치던
것은 분명히 사람들이었다. 간혹 물위로 솟구치는 얼굴모습으로는 40
대후반들임직 했다. 그러나 이 인간청둥오리들이 호숫가로 올라와 조금도
추워하지않는 모습으로 몸에 묻어있는 물기를 닦고있을 때 "연세가 어
떻게들 되셨느냐"고 물었다가 다시한번 놀랐다. "육십팔세요", "칠십
들이요". 가슴의 근육이나 팽팽한 아랫배 하며 도저히 육십후반이나
칠십초반으로 보이지않는 이 건강한 사람들에게 "아니 춥지않으시냐"고
묻자 대답은 "3백65일 매일 해보시오, 조금도 춥지않소"라는 거였다
. 스스로 약간의 무력감을 느끼며 "그럼 얼음이 꽁꽁언날도 수영을 하
시나요"라고 다시 묻자 웃음을 띠며 "아, 동영이라는 것을 모르는 외
국양반이시로구만, 얼음이 얼면 동영회 회원들이 얼음을 깨고 수영을 하
는 걸 모르시오"라고 말했다. 이 노인같지않은 노인들의 말로는 북경
시내에 이런 동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1천여명 가량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북경뿐만 아니라 더 북쪽에 있는 하얼빈시에서도 영하30
도 근방의 날씨에도 호수나 강에서 수영을 하는 모습을 찍은 중국TV
화면도 생각났다. 그러면서 90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도 같았고, 갑자기 서울의 호화판 헬스클럽들이 왜소하게 생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