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환경위기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절박한 문제로서, 시급히 극
복되지 않으면 안될 인류 최대의 난사이다. 지구의 생명부양체계가 급속
도로 붕괴되어가고 있는 마당에 어떠한 다른 문제가 더 긴급하다고 할
수 있는가? 사람끼리 싸우더라도 싸울 터전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환경위기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움직임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역할
을 할 수 있고, 해야 마땅한 것이 대중언론매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
가 없다. 실제로, 우리의 언론도 뒤늦게나마 그동안 많은 현장취재와
외국자료 소개를 통하여 여기에 적지않게 공헌해왔다는 것은 분명하다.
더욱이, 일부 언론의 캠페인 덕분에 쓰레기문제에 좀더 민감해진 사람들
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쓰레기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은 쓰레
기를 단순히 줄이거나 재활용도를 높이는 데 있지 않다. 이것은 종래의
무제한적 성장경제가 자연질서에 순응하는 순환경제로 전환함으로써 비로
소 온당하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요컨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구조를 계속 확대하고, 우리의 태반인 생태계를 난폭하게 해치지 않고
는 단 하루도 유지될 수 없는 산업체제가 근본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산업화 이전보다도 1인당 평균 10배이상의 물자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하고, 이것을 진보라고 보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유한체계인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대중매체들은 이러한 낭비와 파괴의 구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도 없이 막연히 환경보호만을 외치거나 기술적 대책만을 말하기 일쑤이다
. 뿐만 아니라, 광고와 보도와 논평의 드러나거나 숨겨진 메시지를 통
하여 신문이나 방송은 대중의 소비욕구를 끊임없이 부추기고 있다. 인류
존명의 문제가 걸려있는 이 상황에서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골프장의 놀이를 아까운 종이를 써가며 떠받드는 신문도 있는 형편이다
. 이것은 오늘의 거대언론들이 상업주의논리의 노예가 되어 있는한 피할
수 없는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동안 우리 모두
의 아이들이 누릴 행복한 삶터가 돌이킬 수 없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사
실에 우리의 마음이 좀더 날카로워져야할 필요가 있다. 영남대교수.영문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