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등 일부 "자격론" 거론 반발/전씨 "학력보다 능력 배려 차원
" 김영삼 차기 대통령이 정책수석으로 임명한 전병민씨(46)의 직급
과 경력 등을 둘러싸고 민주당내에 작은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차기
대통령이 무명의 전씨를 전격 발탁한 데 대해 다수 민주계 인사와 기
존 비서진들이 내면적으로 상당히 반발하고 있는 데다 전씨의 불투명한
경력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말이 많은 것이다. 한때 명칭 재검토
시사 이같은 설왕설래가 쉽게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전씨는 1
8일 오후 민자당 기자실에 들러 자신의 학력 등에 관해 해명했다. 박
관용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정책수석 이란 명칭 자체에 대한 재검토를
시사하기도 했으나 그것은 오후 새 비서진 상견례가 끝난뒤 이경재 공
보수석에 의해 부인됐다. 이번 파문은 외형상 신설된 정책수석 자
리에 오른 전씨의 자격문제와 그의 경력중 일부 석연찮은 부분들을 둘러
싼 논란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의 이면에는 전씨
를 뒤에서 밀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차기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역
할에 대한 민주계 일각의 우려가 보다 본질적인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는 관측도 있어 사태가 이렇게 결말이 날지 주목된다. 우선 자격 시
비는 북한 연구소의 북한 지 편집장과 월간 교양지 2000년 편
집장,현대사회 연구소 기획실장 등을 지낸 전씨의 경력에 비춰 차관급인
수석 보다는 1급 비서관 정도가 타당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 문
제는 새 비서진의 분위기가 정책수석 이란 신설된 직책을 고수하는 쪽
으로 기울고 있어 일단 불씨를 남긴 채 수습의 길로 접어든 셈이다.
다음으로 학력을 비롯한 경력부분은 전씨 본인이 이날 자세히 해명함으
로써 상당부분 혐의 가 벗겨졌다고 볼 수 있다. 그와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은 흡사 미니청문회 를 방불하는 것이었다. 전씨가 이날
연대별로 자세히 밝힌 주요경력. 47년 충남 홍성출신 66년 홍성
고졸업 66~68년 맏형 병석씨(56)가 설립한 문예출판사 근무
68~72년 육군 1사단 군복무 72~78년 북한연구소 북한 지
편집장 78~80년 일본 동경대부설 신문연구소 수료 80~87년
현대 사회연구소 기획실장 겸 2000년 편집장 등이다. 전씨는 이
어 87년엔 노태우후보 홍보기획팀인 한가람 기획 에서 일한뒤 88년
부터 이영호 전 체육부장관이 운영하던 한국정책 연구원에서 기획실장과
감사로 일했으며,90년6월부터는 김 차기 대통령의 외곽기획팀인 임팩
트 코리아 를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학력에 대해서는 성균관대 신방과 중퇴 라는 일부 신문보도가 사실이
아니며 고졸 학력 이 맞다는 점을 확인했다. 현철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임팩트 코리아를 만들고 난 뒤 일을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
고 그 때 알게 됐다"면서 "언론에서는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공식적인
관계"라고 주장했다. 소외 비서진들 불만 그는 또 자신의 발탁
배경에 대해 "그동안 총재일을 도와 정책을 생산하고 평가하는 일을 해
왔다는 점과,학력중심 사회에서 능력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
차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직급 확정과 경력 해명
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상당기간 잠복된 채 지속될 것 같다. 많은 당
내 인사들이 겉으로 표현하진 않지만 전씨 임용을 계기로 드러난 사조직
의 위력과 막후 영향력에 대해 불만과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계의 한 사무처요원은 "전씨 기용은 현철씨의 역할 에 대한 우려
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어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인선에서 다소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기존 비서진들의 불만도 없지
않다. 결국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김 차기 대통령
자신이다. 그러나 김 차기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전씨와 현철을 연관
시켜 보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전씨 임용은 자신의 결단에
의한 것임을 강조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