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부패염증 겹쳐 정권와해 위기로 이탈리아가 요즘 정치자금 스
캔들로 어수선하다. 정치인 기업가 공무원 등 모두 4백여명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집권여당인 사회당의 전 당수와 전직 총리,이탈리아
굴지의 대기업체 사장 등 거물급도 포함되어 있다. 그 중 수사의
초점은 정계 거물인 베티노 크락시 전 사회당 당수에 모아져 있다. 7
6년부터 16년간 사회당을 이끌어온 크락시는 얼룩 많은 이탈리아 정계
에서 깨끗한 편이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었다. 작년 4월 총선후 연정구
성 협상여하에 따라 또 한번 총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
았다. 크락시는 83년부터 4년간 총리를 역임했었다. 크라시의 혐의
는 뇌물수수와 공공자금 유용 등이다. 정부발주 공사 알선의 대가로 국
영 석유가스공사(ENI) 등으로부터 검은 돈을 챙겼을 분 아니라 총리
재직시에는 정부 돈을 개인 명의로 사용했다는 것. 이번 사건은 작년
2월 사회당의 아성인 밀라노시의 공공사업국장이 건설회사 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됨으로써 시작됐다. 검찰은 그 국장이
밀라노시 사회당지부 서기인 보보 크락시(크락시 전 당수의 아들)와 절
친한 친구임을 중시,검은 돈의 정치권 유입 여부를 추적 조사했다.
검찰은 1차조사 결과 크락시 전 당수가 자기 영향력하의 정-재계망을
통해 2천5백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불법조성한 것을 밝혀냈다. 그 중 일
부는 마르텔리 전 법무장관을 통해 스위스 은행에 입금된 것으로 알려지
고 있는데 마르텔리는 이 스캔들로 인해 지난주 장관직을 사임했다. 현
재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고 있는 정치인들중에는 역시 연정에 참여중인
기민장 실력자들도 있다. 총리를 지낸 기울리오 안드레오티와 기민당당
수 아르날도 포르라니 등. 이번 스캔들은 기민당 사회당 중심의 현 연
립정부에 엄청난 타격을 안겨주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구 정치질서의 와해
신호로까지 받아들이고 있다. 부패로 얼룩진 정치권에 대한 이탈리아인
들의 불만은 현재 대단하다. 정치에 대한 실망으로 작년 총선의 경우
투표율도 저조했을 뿐아니라 그 결과 어느 정당도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정치협상 끝에 아마토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들어 서기는
했지만 계속 터진 정쟁과 부패스캔들로 인기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
크락시는 지난 주 여론의 압력에 못이겨 사회당 당수직을 사임했다.
그는 최근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 "내가 입을 열면 여러사람 다친다"고
경고,이번 사태가 정권붕괴로 연결될 지도 모를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