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는 퐁피두 센터라는 문화예술 복합공간이 있다. 극장 도서관 미
술관 등이 모여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 문화 명소다. 루브르 박물관이나
파리 도서관,오페라 극장 등이 전부터 따로 있지만 퐁피두센터는 현대
의 대중적 문화수요를 채워주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영국의 바비칸
센터나 미국의 링컨센터도 그런 복합문화 기능의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
나라 최대의 복합 문화공간인 예술의 전당이 오는 15일 서울 오페라극
장을 준공함으로써 역사적인 전관 개관을 하게 되었다. 1982년에
시작해서 꼭 10년만에 완공된 것이니까 대단한 역사이지만,문화계에서도
정부수립 이후 최대의 문화사업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모두 1천5
백억원이 투입되었으니까 우리의 문화투자 관행에 비추어 보면 기념비적인
사업이다. 더욱이 이번 개관하는 서울 오페라극장은 아시아권에서는
처음 만들어진 오페라 전용극장으로,문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우리의
면모가 비로소 갖추어진 것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최고의 시설과
첨단장비 등도 모두 갖춰진 만큼,이제는 국내 국제적으로 우리 예술문화
의 수준을 한껏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문화예술은 외형만
으로 다되는건 아니다. 우선 이런 엄청난 문화공간을 낭비없이 제대로
운영할 우수한 전문인력이 있는가. 그리고 공연 전시되는 예술작품의 질
이 손색없을지 걱정이다. 한해 운영비가 1백50억원을 넘을 것인데,국
고와 공익자금으로 충당하고 남을 50억원의 적자는 어떻게 메울지도 걱
정이다. 기업들의 지원도 필요하지만,온 국민의 문화예술 사랑이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