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체험" 딛고 매년 구조됐던 날 회동/21년전 안데스산맥의
성찬 곧 영화로 미 라이프지 추적보도 45명이 탑승한 전세기
가 안데스산맥에 추락한 것은 1972년 10월 13일이었다. 추락지점
은 해발 3천5백m.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12월 22일 이중 16
명이 구조됐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이라고 언론은 보도했다. 당시
생존자를 미국 라이프지 최근호가 추적보도했다. 단순한 비행기사고를 2
1년이 흐른 오늘날 다시 보도한 것은 당시 사고에 특이한 호칭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안데스의 성찬 . 생존자들은 죽은 탑승객의 사람고기
를 먹고 목숨을 연명했던 것이다. 이들은 요즘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존자들은 사고당시 18~20세의 젊은이들이었다. 우루과이 명문사립
고등학교 졸업생들로 구성된 럭비팀의 선수들이었다. 직업은 의사, PD
, 목장주등 다양하다. 산속의 끔찍한 체험을 극복한 방법도 다양하다.
그러나 공통된 점은 이들이 70여일의 산속생활의 기억에서 아직도,
그리고 결코 벗어나지 못하리란 점이다. 21년전 추락한 비행기에 타
고있던 사람은 이들 럭비팀 선수, 그들의 부모 형제 여동생 친구들이었
다. 원정시합차 우루과이에서 칠레로 향하는 도중에 비행기가 떨어졌다.
탑승객 45명중 몇명은 사고당시 즉사했고, 하룻밤이 지나면서 생존자
는 29명으로 줄어들었다. 눈에 덮인 안데스산맥은 추웠고 먹을 것이
없었다. 추락 10일후 이들은 결단을 내렸다. 눈으로 파묻었던 시체
를 다시 끄집어냈던 것이다. 우선 유리파편으로 고기를 잘라냈다. 그것
을 얇게 썰어 비행기동체에 널었고, 고기가 태양열로 데워지면 먹었다.
일행중 사람고기를 먹지않은 사람들은 결국 죽고 말았다. 사람을 먹기
시작한지 1주일뒤 눈사태가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다시 식
량으로 변했다. 이들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난도 파라도 와 로
베르토 카네사 의 덕이었다. 가장 체력이 좋았던 두사람은 10일간 눈
속을 헤멘끝에 마을을 찾았고 마침내 헬기가 이들을 구조하러 왔다. 난
도 파라도와 로베르토 카네사는 구조뒤 각기 다른 길을 걸었다. 사고당
시 산속에는 파라도의 어머니와 여동생의 시신이 있었다. 파라도는 구조
길을 떠나기전 "식량이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는 어머니와 여동생고기를
먹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는 현재 TV PD와, 가업인
금속회사사장을 겸업하고 있다. 사고당시 18~20세 의대생이던 카
네사는 현재 소아심장질환 전문의이다. 산속에서는 시체를 자르는 역할을
맡았고, 생존자들에게 "간에는 비타민이 풍부하다"며 권장했다고 한다
. 그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국내에도 소개된 양들의 침묵 . 특히
남자주인공 렉터박사가 간을 사탕과 같이 먹으면 맛좋다 라고 말하는
부분이 맘에 든다고 한다. 생존자중 한사람인 코체 인시아르테 는
사람고기라는 점보다는, 고기를 날로 먹는다는 사실에 저항감을 느꼈다
고 한다. 결국 그는 가장 피동적으로 식사를 했고, 신장 1백80㎝로
몸이 좋았던 그는 구조당시 50㎏으로 몸무게가 반감돼 있었다. 생
존자가 모두 사회진출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생존자중 한사람인 카를
리토스 파에스 의 경우 수년전까지 알콜중독자였다. 이제는 수면제와 코
카인 없이는 살 수 없다. 또 "내가 아니라 사촌이 사람고기를 먹었던
장본인"이라며 성찬 참석사실을 숨기려는 사람도 있다. 사회진출
실패 경우도 생존자들은 형재나 애인보다도 친하다고 한다. 신혼여행
을 같이 떠난 사람도 있다. 이들은 매년 자신들이 구조됐던 12월 2
2일 모인다. 가족도 같이 모인다. 그리고 산속에서 일어났던 일을 얘
기하곤 한다. 이들은 여전히 구조된 사람 일 뿐이다. 사회에 완전히
적응한 사람이 아니라 특이한 부족 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을 소
재로 록키산맥에서 2천만달러를 들여 Alive 란 제목의 영화가 만
들어지고 있다. 이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