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주부들 "젊음기록" 적극적/우수어린 표정 강조한 흑백사
진 많아 화려한 조명아래 앉은 여성이 살짝 미소를 던지는 순간 플래
시가 번쩍 터진다. 고혹적인 웃음을 담은 주인공은 그러나 탤런트도 아
니고 모델도 아니다. "나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다"는 평
범한 주부. 스타가 부럽지 않은 평범한 주인공들이 요즘 속속 탄생하
고 있다. 어디 내놓을 곳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방에 걸어둘, 떨어져
지내는 가족이나 친지에게 보낼 사진을 주연 배우 처럼 연출해 찍는
사진이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자신을 연
출하는 초상 사진을 사진업계에서는 글래머 포토 라고부른다.전문가의
화장으로 얼굴의 장점을 살리고, 옷과 장신구도 분위기에 맞춘다. 지난
해 서울 압구정동에서 이같은 초상 사진 전문스튜디오 코코를 연 이흥우
씨는 "20대후반에서 30대중반 여성들이 가장 적극적인 고객"이라며,
"젊음이 가기전에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모습을 남기고싶다는생각"이라고
분석한다. 우리 나라 고객의 자기 표현 은 매우 적극적이다. 사진
을 찍기 위해 화려한 블라우스와 원피스, 한복을 몇 벌씩 가져와 갈아
입어가면서 대여섯 컷씩 찍는 일이 예사다. 누드 사진을 찍어달라는 사
람도 적잖다는 것이다. 한 사진가는 "20세와 35세 두 여성의 누드
를 찍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 드러내놓고 이같은 사진을 찍을 분
위기는 아닌 듯, "말을 돌려서 하는 바람에 무슨 사진을 원하는 것인
지 한참 이야기했다"며 촬영도 보조자없이 사진가 혼자 작업을 할 정도
라는 것이다. 인물 사진의 경우 그러나 아직 짙은 화장과 화려한 장신
구,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피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사진업계
에서는 말한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우수에 찬 표정을 강조한 흑백
사진이 특히 인기다. 역시 글래머 포토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서울
포토하우스 권상춘사장은 "주부 모델 응모자들이 꽤 찾아오고 있지만
아직 40대 이상은 어색해 하는 현실"이라고 전한다. 이같은 자기
연출 사진 의 원조는 결혼 사진.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 본인들과 가
족, 친구끼리 몇장 찍는 것은 이미 옛날 이야기로 요즘은 아예 결혼식
며칠전, 몇달전에 사진관에서 웨딩드레스와 예복을 빌려 하루종일 본격
적으로 갖은 장면을 연출한다. 가족 사진이나 돌사진 같은 기념사진도
이젠 예사롭게 찍지 않는다. 옷과 화장, 주위 배경을 계산에 넣어
이야기 가 있는 사진으로 만드는 것이다. 박선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