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응시자로 입 무거워보이는 학생 선발/1억5천만원 하루만에 마련
재력과시도 93년 후기대 대리시험 사건은 현직교감-교사들이 조직적으
로 범행을 주도-모의하고 하수인으로 어린나이의 대학생과 대학입학 예정
자들을 꾀어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더구나 어떤 수단을 쓰더라
도 자식을 대학에 보내야겠다는 일부 부유층의 비뚤어진 자식사랑과 황금
만능주의를 새삼 실감케 한 사건이라고 수사관계자는 말했다. 이
사건 주범인 광문고 교사 신훈식은 서울 중계동에 있는 상가를 분양받으
려다 사기를 당해 1억5천만원의 빚을 지게되자 목돈 마련을 위해 4년
전 한양대 입시부정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같은 범죄를 계획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신은 진술조서에서 범행으로 챙긴 1억7천여만원 가
운데 빠찡고 오락에 3천만원,술값 등 유흥비로 2천5백만원을 탕진했
다 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신이 돈을 받은 시점이 1월7일로 술값에 이
정도의 돈을 탕진하기 위해서는 하루 저녁에 1백만원 이상씩의 술을
매일 마셔야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신이 돈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하
지 않았나 의심했다. 신은 이외에도 사채상환에 2천6백만원을 쓰고 서
울 모호텔 오락실 주주로 참여하기 위해 주식대금으로 6천만원을 사용하
기도 하는 등 전형적인 사기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은 4년전
서울 D고에서 함께 근무하며 친해진 홍정남(정릉여상 교감),김원동(
광문고 교사) 등과 자신은 계획 총괄-대학직원 접촉 담당 김은 부
정입학생 모집 전담 홍은 부정입학 대상학생 부모알선 등을 각각 나눠
맡기로 합의했다. 경찰 대질신문 결과 알선책에 불과한 교감 홍이 학부
모로 부터 3천만원을 건네받은 뒤 주범인 신에게는 5백만원만 건네준
사실이 밝혀지자 신은 "속았다"면서 화를 내기도. 이들은 1월초
일간지에 학자금을 내 힘으로 란 광고를 내고 대리시험을 치를 대상
자를 물색했다. 이들은 광고를 보고 찾아온 십여명의 학생중 가정형편이
어렵고 지방학생이며 입이 무거울 것이라고 판단되는 송형열군을 적격자
로 지목,은밀하게 대리시험을 종용했다는 것. 함께 검거된 다른 두명의
학생들은 작년 11월 지역생활정보지에 아르바이트 광고를 냈다가 "월
수 1백20만원이 보장되는 고액과외팀을 알선해 주겠다"는 꾐에 빠져
범행에 가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 등이 낸 신문광고를 보고
찾아간 학생중 1명이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현장을 잡기 위해 교사,대리 시
험학생,학부모들의 집을 10여일간 추적,모두 알아낸 뒤 29일 실제로
확인하자 곧바로 이들을 검거했다. 검거된 학부모들은 재수-삼수
생의 자식을 둔 부유층들. 이중 학부모 민병옥씨는 4수생 자식의 합격
비용으로 1억5천만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지 불과 하루만에 이를 마
련하는 재력을 과시했다. 또 이영순씨는 남편직업이 모정부재정지원기관
간부인 것이 확인이 되자 "남편은 어떻게 되느냐"라면서 흐느끼기도 했
다. 이들 학부모들은 강남에 65평 빌라나 대지 1백평짜리 2층양옥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