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일기 한꺼번에 쓰지않도록 40여일 동안의 긴 겨울방학이 끝나
고 다음주면 국민학교들이 개학을 맞는다.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방학.
그동안 학교를 떠나 있던 어린이들이 과제물은 빠짐없이 챙겼는지, 생
활이 흐트러지지는 않았는지, 건강상태는 어떤지 살펴보고 개학준비를 시
킬 때이다. 개학을 앞둔 어린이들이 가장 큰 부담을 갖는 것이 방학
숙제와 일기. 요즘은 과제물과 일기, 친구나 선생님께 편지-전화하기까
지 모두 탐구생활 한 권으로 통합돼 있고, 여기에 학교별로 여행-
고적답사 등 한두 가지 과제를 더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방학숙제의 양은
그다지 많지 않다. 서울 언주국민학교 조영기교사(52)는 "탐구
생활의 내용은 답을 내는 것보다 관찰-탐구활동을 이끄는 것이 대부분
이므로 밀릴 수도, 뒤늦게 한꺼번에 할 수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리기-만들기-독후감 등 부속물을 요구하는 과제
는 이맘때쯤 아이와 함께 점검해보고, 빠진 것이 있으면 남은 기간중
채우도록 이끌어야 한다. "다만,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쓰게 하는 것
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교사는 말한다. 그는 "일기는 그날그날의 진
실을 담은 글이므로, 남은 기간만이라도 성실히 쓰게 해 일기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한다. 밤이 긴 겨울방학 동
안 어린이들은 늦잠자는 습관이 몸에 배고 식사도 불규칙해지게 마련이다
. 자고 일어나는 시각과 식사시각을 이때쯤부터 학교 다닐 때와 같이
맞춰나가야 적응이 쉽다. 아침 일찍 부모와 함께 산책-운동을 하게 하
는 것도 한 방법이며, 고학년어린이에게는 방학 처음에 생활계획표를 만
들었음을 상기시켜 스스로 반성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감기 등으로
학교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살펴주고, 군것질과 오랜 TV시청으로
충치가 있는지, 시력이 나빠지지는 않았는지 병원을 찾아 점검한다.
개학하면 곧 졸업할 6학년어린이들은 중학생다운 몸가짐과 자율적인 생
활습관을 지금부터 익히도록 이끄는 것이 좋다. "남은 한달 독서-예술
작품 관람 등으로 견문을 넓히면서 틈틈이 중학교공부의 기초를 닦게 하
고, 필요할 때는 6학년때 담임선생님의 조언을 구하라"고 일선교사들은
당부한다. 김세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