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파문을 몰고 왔던 후기대입시 시험지 도난사건이 발생한지 21
일로 꼭 1년째. 경기도 부천시 상동의 한 가구점에서 일하고 있는
정계택씨(45.전 서울신학대학 경비원)는 "할 말이 아무것도 없어요"
라며 한사코 손을 내저었다. 그는 당초 자신이 시험지를 훔쳤다고 경
찰에서 자백,범인으로 지목됐으나 이후 진술을 번복하고 범행을 부인했었
다. 또 그의 상관으로 공범혐의를 받던 전 경비과장 조병술씨(56)
가 의문의 자살을 했고 결정적 증거물인 훔친 시험지가 발견되지 않아
정씨는 학교공금 유용혐의로만 구속기소됐고,작년 7월 징역 10월에 집
행유예 2년의 판결을 받고 석방됐었다. "정말 범인인가","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기자의 계속된 질문. 정씨는 "생각하기도 싫다"
며 공장 뒷들로 피했고,끝내 성을 내며 기자를 떠다미는 험악한 분위기
로 바뀌어 버렸다. 석방된 후 한동안 경기도내 모기도원에서 은둔생활
을 한뒤 노동판을 전전하다 작년 10월 신도의 소개로 이 가구점에 취
직해 있는 정씨. 검찰과 경찰은 물증이 없을뿐,정씨에 대한 혐의는 여
전히 두고 있다. 검찰의 관계자는 "아직 공소시효(7년)가 많이 남
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살한 조씨는 말이 없고,정씨는 시험지란
말만 들어도 기겁을 하고 입을 닫는다. 제3의 인물이 있다 하더라
도 1년간이나 어렵게 숨겨온 자신을 드러낼까. 사건은 점점 영구미제로
빠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