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한마을에 살았던 웃방아기 라는 할머니 생각이 난다. 분명히
얼굴에 주름살이 쭈글쭈글한 할머니였는데도 아기로 불렸던 비밀을 아는
데는 많은 세월이 필요했던 것이다. 안방이 큰 방이요 정실이라면,웃방
은 작은 방이요 소실이다. 곧 본처를 정실이라함은 안방을 차지하기 때
문이요,첩을 소실이라 함은 웃방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웃방아
기는 본처가 아닌 첩과 같은 신분인 것만은 분명한데,왜 첩과는 달리
아기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이 의문을 풀어보기 위해서는 고대부터 전해
내린 동녀동침이라는 장수비결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의심방 이
라는 고대 중국의 문헌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한나라 무자도가 1백3
8세를 살고 있을 때의 일이다. 한무제가 사냥나갔다가 무자도의 머리
위에 달무리 같은 원광을 보고 수행했던 동방삭에게 연유를 물었다. 음
양의 비사로 장수의 경지를 터득한 때문이라 하자,무자도를 불러 은밀히
그 장수 비결을 물었다. 이팔동녀를 품고 잠으로써 그녀의 몸에 간직
된 기를 흡기하되,정을 누설하지 않기를 65세에 시작하여 72년간 실
행해 오고 있습니다 했다. 슈나미티즘이라 하여 성교가 배제된 이 동녀
동침은 구약성서에도 나오며,18세기까지만해도 파리에 슈나미티 살롱이라
하여 동녀 수십명을 거느리고 장수의 기를 파는 집이 있었다 한다.
이 살롱에 고용된 소녀가 2~3년 동안 기를 빼앗기고 나면 온몸에 주
름이 생겨 나이 어린 할머니가 돼버리곤 하여 당시 인권운동가들이 규탄
하는 호재가 돼있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이 슈나미티즘의 전통은 은
밀히 번져 있었다. 선조때 학자 이수광의 기록에 보면,포천에 사는 참
봉 백인웅이라는 이는 14~15세쯤되는 종딸을 갈아가며 동침하길 평생
하더니,나이 90이 넘도록 동안이었다 하고,임진병란에 죽지 않았던들
20년은 더 살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섹스를 배제시킨 기
의 보급원을 웃방아기라 했으며,우리 전통사회에 있어서 노부에 대한 은
밀한 3대효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웃방아기를 들임으로써 연수를 도
모해 드리는 일이었다. 이렇게 연수를 위한 웃방아기라는 변태적이요,비
인도적인 술수는 있었지만,웃방아기의 피를 뽑아 수혈하는 연수관례는 없
었다. 본초강목 에 보면,연수나 치병을 위해 인혈을 마시는 이가 있
는데,이는 자손이 끊기는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일성 북한 주
석이 쓰고 있다는 별의별 연명수단으로 웃방아기의 흡기만으로는 성이 차
질 않았음인지 웃방아기의 피를 뽑아 수혈하는 흡혈을 한다는 보도가 있
어 이 슈나미티즘의 기속을 되뇌어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