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야당대표 감안 VIP실서 조사 가능/최사장등 수사보안 위해 구
치소서 조사 정주영 국민당대표에게 소환장을 발부해놓고 있는 서울지검
주변은 13일 오후 정 대표가 출국을 기도하려 한다는 보고가 김해공
항으로부터 날아들자 아연 긴장된 분위기였다. 검찰은 이같은 보고를 받
은즉시 법무부를 통해 긴급 출국금지 명령을 내리는 등 긴장 속에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또 정 대표 및 현대중공업 수출대금 관련
수사진들은 "정 대표의 출국기도 사실 자체가 암시해주는 바 크다"며
수사에 더욱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서울지검은 이날 정 대표의
출국금지와 관련한 제반조치를 비행기 이륙 20분전까지 마무리한 뒤 이
를 공식발표 했다. 특수 1부의 한 관계자는 발표 직후 "하늘처럼
생각하던 정 대표가 도피하려했다는 사실을 구속된 현대간부들이 알게되면
이들도 입을 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 출국미수 해프닝 이 검
찰수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현대직원들에게 TV뉴스를 보여주며 심경변화를 유도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들은 이와 함께 정 대표의 출두에 대비
,신문사항 작성을 끝내는 등 조사준비를 서둘렀으며,제2야당 대표라는
신분을 감안,정 대표의 조사장소와 예우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눈치였다.
조사장소를 검사실로 할 경우,정 대표를 9층 공안1부와 12층 특수
1부로 번갈아 불러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89년 김대중 당시
평민당총재가 조사를 받았던 VIP조사실 에서 감사들이 교대로 조
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사전영장이 발부돼 수배를 받
아오던 최수일사장 등 현대중공업 간부들이 12일 검찰에 자진 출두하게
된 배경에는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측의 강공법 이 주효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이야기. 서울지검은 최근 현대중공업 및 종합기획실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면서 최 사장 등이 자진해서 나오지않으면 검찰이
직접 검거할 수밖에 없지만,그만큼 현대측에 피해가 클 수 있다 는
식의 암시를 주었다는 것. 검찰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그룹 종합기획
실에대해 수사의 메스를 가하자,현대측이 수사가 자칫 그룹 전체로 확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의식을 느껴 최 사장 등을 자진출두케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검찰은 또 12일 오후 수감된 최수일사장과 장병
수전무에 대한 조사를 이례적으로 검찰청사가 아닌 서울구치소에서 진행하
는 등 보안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구치소와 검찰
청간의 거리가 멀고 호송문제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들고있으나 한 관계
자는 "수사기밀이 외부로 자주 누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