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나면 혼자 죄뒤집어써 최근 가네마루(김환신) 전자민당 부총재의
5억엔 수수사건과 관련, 그의 비서 하이바라(생원정구)가 국회에서
증언을 한 적이 있는데, 이를 계기로 일본언론들이 국회의원의 비서
란 존재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사전 광사원 에는
요직에 있는 사람에게 직속돼 그를 돕고 기밀문서나 업무를 취급하는 직
업 이라고 적고 있다. 정치인을 가장 근거리에서 받들고, 의원개인이나
조직 내부사정을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존재이다. 비서란 자신이 모시
는 의원에 대한 충성심으로 뭉쳐 있고, 항상 의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국회의원비서을 하려면 또 다른 능력이 필요하
다. 먼저 자신이 모시는 의원에게 푹 빠져야 한다. 비서는 음지
에서 활동한다. 의원을 사랑하고, 의원이 잘 되는 것을 생의 보람으로
삼으며, 그를 위해서 죽을수 있다는 결의가 필요하다. 그렇지않고선
음지생활을 버텨낼수 없다. 둘째, 입이 무거워야한다. 정치하려면 돈
이든다. 정치자금은 의원이 너무 청렴결백할 경우 잘모이지 않는다고 한
다. 손에 어느정도 때를묻혀야한다. 비서는 직책상의원이 돈을 모으는
과정을 잘알게된다. 의원대신 자신이 누명을 뒤집어쓰고 구속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 재판정에서도 입을 꽉다물 수 있어야한다. 셋째, 적
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생생한 정보를 얼마나 빨리 입수해 정치판에서
활용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정보는 비서가 주로 모은다. 정보제공
자는 누가 될는지 알 수 없다. 그러니 비서는 당연히 정보원이 될 가
능성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한다. 넷째, 의원보다 두드러
져서는 안된다. 의원은 태양이며 비서는 그림자이다 . 그림자가 양지
로 나오는 것은 자연의 이치에 어긋난다. 그림자에 불과한 비서가 의원
보다도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면, 우선 의원으로부터 "그만두라"는 말
을 듣게 될 것이다. 정치자금을 책임지는 비서에게는 또 다른 재능이
필요하다. 첫째, 의원이 더러운 돈에 손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정치인을 도덕으로 무장시키라는 말은 아니다. 더러운 돈이 의원의
손으로 넘어가기 전에 비서가 돈을 깨끗이 세탁해야 한다 는 말이다.
동시에 의원이 돈에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늘 신경써야 한다.
영수증이 필요 없는 돈을 많이 긁어모으되, 자신이 챙기면 안되고,
세무소의 급습에 대비해 평소 장부정리에 철저해야 한다. 이와 같은 것
들이 정치자금을 책임지는 비서의 조건이라고 한다. 일본의 의원비서는
자신들을 전기 스탠드 라고 부른다. 국회법132조에 의원의 직무
수행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각 의원에게 비서2명을 제공하고 라며
비서를 책상 등 비품과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국회의원비서는
공설(공설.2명)과 사설로 분류된다. 공설비서의 대우는 다음과 같다(
90년 7월 현재). 신분은 국가공무원특별직이며, 채용시 국회의장의
동의가 필요하다. 급여는 제1비서 34만7천~54만8천6백엔, 제2비
서 25만9천9백~40만1천7백엔이다.나이는 제1비서 평균45세11개
월, 제2비서 평균 39세5개월이며, 재직기간은 각각 8년10개월,
5년5개월 정도이다. 사설비서에게는 의원비서임을 나타내는 배지가 지
급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공설비서보다 못한 존재는 아니다. 정치자금을
관리해 금고지기 라 불리는 비서 대부분이 사설비서이다. 의원의 지
구당사무실을 지키는 현지비서도 사설비서이다. 사설비서는 한 의원당 2
0명이 넘기도 한다. 이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