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당화 불이행 불만 개인 이해득실 추측도/정 대표 "새한국당 빚
갚아줬다" 발언 새쟁점 국민당이 대선 후유증을 채 극복하기도 전에
체제정비 과정에서 내우외환의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당은 정주영대표
가 새한국당과의 합당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한은의 3천억 발권주장
을 실수였다 는 한마디로 번복함에 따라 공인으로서 정 대표의 도덕성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는데다,6일 김동길 최고위원마저 정 대표의 2
선 후퇴 등을 주장하며 사퇴를 선언,큰 혼란에 빠져들었다. 특히 그간
정 대표의 오른팔이자 당내 2인자로 평가돼온 김 최고위원은 이날 사
퇴를 선언하면서 "정 대표가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는
주장을 전날에 이어 또다시 제기했고,정 대표는 이를 즉각 반박하고 나
섬으로써 두 사람간의 관계는 감정싸움 양상으로도 비화되는 조짐. 문
밖까지 고함소리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 및 고
위당직자 연석회의 도중 갑자기 "신상발언을 하겠다"면서 최고위원직 사
퇴의 뜻을 표명.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정 대표의 당선을 위해 헌신
적으로 노력했지만,이젠 더이상 최고위원으로 남을 이유가 없다"고 선언
한 뒤,문을 박차고 나가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집무실로 직행. 이에
정 대표가 황급히 쫓아 내려와 약 15분간에 걸쳐 설득하고,이어 김
정남총무가 독대했으나 김 최고위원은 끝내 당사를 떠나 어디론가 잠적.
특히 정 대표가 김 최고위원을 설득할 때는 "당신이 떠나면 당이 박
살나요"(정 대표),"이래봤자 소용 없어요"(김 최고)라는 등의 고성
이 문밖까지 새어나올 정도.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씨도 물러났는데,정 대표는 제스처라도 해야하지 않느냐"
면서 정 대표의 2선 후퇴와 정치발전기금 출연 등을 거듭 주장,이것이
자신의 확고한 뜻임을 피력. 그러나 이날 정 대표는 다시 회의를
속개하면서 "나는 지난 대선에서 나의 출마에 대해 국민적 이해를 얻는
데 실패했지,아니할 출마를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즉각 김 최고위
원의 발언을 반박. 김동길 최고위원의 이같은 언행에 대해 당내에
서는 상당히 충격적이라는 반응과,애써 이를 당연시하는 시각들이 혼재.
박철언 최고위원 등 고위 당직자들은 대체적으로 "당의 체질을 개선
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 아니겠느냐"면서 향후 전망을 조심스럽
게 낙관하는 모습. 그러나 일반 당직자 등은 정 대표의 심복 으로
행동해왔던 김 최고위원의 이같은 행동자체에 상당한 의구심을 표출. 즉
지난 대선때 유세장을 돌며 "1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민족의 지
도자,에이브러햄 링컨만큼 훌륭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우던 김 최고위원의
이같은 돌변 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 특히 김 최고위원이 "정
대표의 2선 후퇴로 당이 무너지든 말든 그것은 후퇴한 뒤의 일이 아
니냐"는 말까지 서슴지 않으며 2선 후퇴만을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이들은 지적. "당내위상 불안" 분석 이 때문에 당내에서
는 김 최고위원의 이같은 행동이 2천억 기금 출연 등 정 대표의 공당
화약속 불이행 등에 대한 불만이 명분이지만 개인차원의 이해득실 문제에
서 더 비롯된 것이 아니냐고 보는 시각이 우세. 이들은 김 최고위원이
대선 전에서 대선후 지도체제 문제와 관련,정주영총재아래 김동길-이종
찬-김복동 3인 공동대표제를 실제 구상한 적이 있으나 이것이 무산되었
고,이후 선임 최고위원 으로의 격상 을 시도했으나 이것도 그는
리더감이 못된다 는 당내의 반발분위기로 좌절되자 자신의 위상에 상당한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 김 최고위원의 사퇴로 당내 분
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새한국당과
의 통합시 "부채가 50억~1백억원 있다고 해서 50억원을 줬다"고
주장해 또 다시 충격. 이에 대해 이종찬의원은 즉각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이는 심대한 명예훼손에 속한다"며 흥분하고 나서 50억원
수수여부가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 50억원 제공설은 대선 직후 정
대표와 이 의원측 사이가 악화될 때부터 조금씩 흘러나왔던 것으로,새한
국당측이 이날 "정 대표의 정계퇴진이 정치적 목표"라고 공언하고 정
대표를 사기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사직당국에 고소키로 하자 정 대표
가 이를 거론한 것. 이 문제는 그 진위여부에 따라 두 사람의 정치생
명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사안. 나아가 정 대표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돈으로 정치를 사고 파는 행위 를 새삼 입증해주는 것이
어서 새로운 파문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