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시네마 클래식’은 영화와 음악계의 이모저모를 들려드리는 ‘이야기 사랑방’입니다. 오늘은 7월의 영화 7편입니다. 관련 기사가 있는 경우 링크도 걸어 놓겠습니다.

외계+인, 영화

영화 ‘외계+인’ 1부

영화 ‘외계+인’은 ‘암살’과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 전체 2부작을 동시 촬영해서 촬영 기간만 387일에 이르고 1부의 제작비만 330여 억원에 육박한다. 이 야심찬 대작에는 감독이 가장 하고 싶은 분야(한국 고전)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앙상블 캐스트),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할리우드에 맞설 만한 대작)가 뒤섞여 있다. 이런 복잡다단한 면모는 ‘외계+인’의 강점이면서 동시에 전체적 구성이 느슨해지거나 헐거워지기도 쉬운 위험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쌍천만 감독’, 한국판 ‘어벤져스’서 길을 잃었나]


'탑건: 매버릭' 스틸컷 ⓒ 뉴스1

영화 ‘탑건: 매버릭’

‘탑건: 매버릭’은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가상 세계가 액션 영화의 최대치라고 생각했던 21세기의 고정관념에 대해 20세기적인 방식으로 질문을 던진다. 마하 10의 한계치를 뚫기 위해 조종석에서 한껏 속도를 높이는 첫 장면부터 실사(實寫) 영화의 강점을 드러낸다. 전투기 사이를 뚫고서 솟구치는 현란한 묘기 비행과 중력을 거스르며 비행하는 파일럿의 잔뜩 일그러진 표정까지 영화는 2차원의 대형 스크린에 3차원의 입체감을 불어넣는다. 정서적으로는 철저하게 1980년대의 추억에 기대는 경우. 세대로는 그 시절을 기억하는 중년, 성별로는 남성 관객들에게 강한 소구력을 지닐 것 같다.

[대중도 평론가도 엄지척… ‘탑건’, 마하 10으로 날다]


/유니버설 픽쳐스

애니메이션 미니언즈2

노란 개구쟁이 악동들이 돌아왔다. ‘미니언즈2′는 노란 캡슐 모양의 미니언즈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애니메이션 시리즈. 이번에는 디스코와 쿵후 액션이 유행했던 1970년대로 돌아가는 ‘복고 전략’을 택했다. 이들이 따라다니는 천하제일의 악당 ‘그루’도 자연스럽게 열두 살 소년이 됐다. 당초 원작인 ‘슈퍼배드’에서 조연급에 가까웠던 미니언즈가 별도의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시리즈를 이끄는 모습에서 할리우드의 영민한 ‘파생 상품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영화 '로스트 도터'.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로스트 도터

만약 질문이 훌륭하다면 예술에서 그에 대한 답변은 상대적으로 부차적일지도 모른다. 영화 ‘로스트 도터’ 역시 마찬가지다. 뿌리깊은 통념인 모성에 대해서 끈질기고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자칫 불편함을 안길 수도 있다. 하지만 모성의 신화에 대한 질문 자체에는 묵직한 힘이 담겨 있다. 지극히 논쟁적인 주제인데도 묘한 설득력을 안기는 건 2019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올리비아 콜먼의 명연 덕분이기도 하다.

[올리비아 콜먼이 물었다… 母性은 늘 신성한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엘비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가 되기 위해 1년 반 동안 준비한 배우가 있다. 영화 ‘엘비스’에서 주인공 프레슬리 역을 맡은 오스틴 버틀러(30)다. 장편 상업 영화의 첫 주연을 맡은 버틀러는 프레슬리의 전매 특허인 뇌쇄적 표정과 골반 흔들기로 ‘하운드독’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 같은 히트곡들을 열창하며 듣는 즐거움을 충족시킨다. ‘물랑 루즈’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바즈 루어먼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뮤직 비디오 같은 감각적 연출을 선보인다.

[칸에서 부활한 ‘로큰롤의 황제’]


엠앤엠인터내셔널 사반세기만에 지각 개봉하는 일 공포 영화 '큐어'.

영화 ‘큐어’

봉준호·연상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스스럼없이 애정을 표현하는 일본 영화가 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1997년 공포물 ‘큐어’다. 이 영화가 사반세기 만에 국내에서 지각 개봉했다. 그동안 영상물로 나오거나 영화제·기획전 등을 통해서 소개된 적은 있지만 극장에서 정식 개봉하는 건 처음이다. 구로사와 감독은 ‘도쿄 소나타’와 ‘스파이의 아내’ 등으로 국내에서도 친숙한 일본 영화 거장. ‘큐어’ 역시 ‘링’이나 ‘주온’과 더불어 ‘J호러(일본 공포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영화 '컴온 컴온'. /찬란

영화 컴온 컴온

‘컴온 컴온’의 주인공 조니(호아킨 피닉스)는 미 전역의 어린이·청소년들과 만나서 삶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다. 여동생의 부탁으로 아홉 살 조카 제시(우디 노먼)가 그의 취재 여행에 동행하게 된다. ‘우리의 20세기’ 등을 연출한 마이크 밀스 감독의 흑백 영화. ‘조커’와 ‘글래디에이터’의 배우 피닉스가 조카 앞에서 쩔쩔매는 라디오 저널리스트 역을 맡았다. 실제 인터뷰를 결합한 구성상 뚜렷한 결론은 없지만, 보고 나면 워즈워스의 시구(詩句)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