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시네마 클래식’은 영화와 음악계의 이모저모를 들려드리는 ‘이야기 사랑방’입니다. 전·현직 담당 기자들이 돌아가면서 취재 뒷이야기와 걸작 리스트 등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1월의 영화 5편입니다. 관련 기사가 있을 경우 링크도 걸어 놓았습니다.

특송, 영화

◇‘특송’

‘특송’은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드물었던 여성 단독 주연 액션물이다. 이유 불문하고 사람이나 물건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특송 전문 운전기사 역을 배우 박소담이 맡았다. 지난해 ‘발신제한’부터 ‘특송’까지 차량 추격 장면을 전면에 부각시킨 한국 영화들이 늘고 있다. ‘특송’은 다채로운 액션과 차량 추격 장면의 매력과 드라마적 아쉬움이 공존하는 경우다. 하지만 몇 가지 단점만 제외한다면 신년 극장가의 한국 영화 중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기발한 차량 추격전, 박소담을 보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영화. 1961년 내털리 우드 주연의 첫 동명 영화 이후 60년 만의 리메이크다. 첫 영화가 뮤지컬을 그대로 화면으로 옮긴 것 같았다면, 이번 영화는 주제곡과 배경음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적 요소를 활용한 점이 두드러진다. 이전 영화의 방점이 ‘뮤지컬’에 있었다면 이번의 무게 중심은 ‘영화’인 셈이다. 1961년과 2021년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뮤지컬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스필버그가 물었다… “두 진영의 화해는 가능한가”]


드라이브 마이 카,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는 세 권의 책을 통해서 완성시킨 영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원작 소설이 영화의 뼈대다. 여기에 감독은 같은 작가의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실려 있는 다른 단편 두 편을 녹인 뒤,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와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를 시작과 끝에 세우는 방식으로 3시간 장편 영화를 완성했다. 현재 국제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 가운데 하나. 어쩌면 ‘기생충’과 ‘미나리’의 영광을 올해는 ‘드라이브 마이 카’가 이어받을 지도 모른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고]


씽2게더

◇씽2게더

기막힌 노래 솜씨를 지니고 있는 재간둥이 동물들이 6년 만에 다시 뭉쳤다. 2016년 ‘씽(Sing)’으로 6억달러(약 7000억원)가 넘는 흥행을 기록했던 인기 애니메이션의 후속작.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오디션을 열었던 전작의 배경을 이번에는 화려한 대도시로 옮겼다. 콜드플레이, U2, 엘턴 존부터 빌리 아일리시까지 인기 가수들의 히트곡을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숨은 재미. 극장에 온 아이들이 화려한 화면에 넋을 잃을 때, 부모들은 예전 곡들을 들으며 추억에 잠길 것만 같다.

/오드

◇램(Lamb)

‘램’은 식용이고 반려인 동시에 때로는 위협적 존재라는 동물의 여러 속성에 착안한 아이슬란드 영화다. 양을 키우며 사는 마리아(누미 라파스) 부부가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아이를 기른다는 설정에는 무시무시한 공포물과 신비로운 종교극의 함의가 모두 담겨 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신의 손’ 등과 함께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작에 올랐다. 스웨덴 영화 ‘밀레니엄’ 3부작과 ‘에이리언: 커버넌트’로 낯익은 여배우 누미 라파스가 마리아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