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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비즈니스만큼 모호한 영역이 없다. 데이터가 금맥이라고,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고, 그러니 데이터 경영을 하고 데이터 마케팅을 해야만 살아남는다고, 심지어 정치인들의 포럼에선 데이터 주권 시대라는 강변도 나오지만 말이다. 2년 전인 2019년 1월 4일, 김사라 서치스 대표는 그런 데이터를 일반 소비자에게 파는 비즈니스를 꼭 하고 싶다고 삼성SDS를 퇴사하고 창업했다. 78년생이니, 마흔두살때 대기업을 나온 것이다. “좋은 기회가 있는데 왜 아무도 안할까, 그럼 우리 아이디어를 실제로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꿈요? 원대하지 않아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삼성SDS 사내벤처 출신이라, 가끔 저한테도 그런 ‘꿈’을 묻지만, 오히려 나이브(Naive, 순진한)한걸지도요.”

대기업을 포기한 창업은 누구나 힘들겠지만 40대는 애매하다면 애매한 나이다. 30대는 실패해도 캐치업할 자신이 있고 인생의 쓴맛조차 훈장처럼 느껴진다. 50대는 인생 2막을 준비해야하니, 어차피 회사를 떠난 독립은 선택지 중 하나다. 40대는 실패하면 2번째 도전의 기회는 쉽지 않을 것이고, 아직 대기업에서도 ‘나가라’고 할 나이가 아니다. 안주하고 싶다. “서치스는 삼성SDS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씨드랩에서 빌드업한 팀입니다. 출범과 함께 아이템만 가지고 20억원 밸류의 시드 투자를 받았으니 다른 스타트업과는 좀 다른 출발이었죠. 적지만 현대자동차도 투자했고, 정부 프로그램인 팁스의 지원도 받았고요. 열심히 하다보면 되겠죠.”

서치스 김사라 대표. /서치스 제공

◇일반인에게 데이터를 판다는데 진짜 돈을 낼 사람이 있을까

왜 굳이 창업 아이템이 데이터예요? 대학에선 역사학하셨죠?

이화여대 인문학 학사예요. 이후 알바니 뉴욕주립대와 텍사스 오스틴대학에서 정보과학으로 석박사를 했어요. 당시엔 아직 데이터 사이언스와 같은 학문이 흔하지 않을때였죠. 2013년에 삼성 입사해서 몇차례 데이터 활용안을 냈는데 계속 꺾였어요. 그러다가 사내 벤처 공모가 떴길래 데이터로 하는 사업을 제출했고 당선됐죠. 그리고 창업요. 3명의 공동 창업인데 다른 두 분은 30대 초반이예요. 10살 차이죠.

데이터 스타트업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궁금증은 누가, 어떤 데이터에 돈을 낼까라는 대목입니다.

정부 공개 데이터와 민간 데이터를 구매해 재가공, 되파는 형태예요. 서울시 지하철/버스정류장별 승하차 데이터, 190개 업종의 신용카드 소비데이터(KB, BC), 학교/학생/교직원/사교육비/수능데이터, 인구/출생 데이터, 쓰레기 배출량 데이터, 의약품 처방/진료과목/비용/건강검진 데이터, 근로시간/임금 데이터, 범죄 발생/유형 데이터, 교통사고 데이터, 가게소득/지출/자산/부채 데이터 등 끝이 없죠. 예컨대 건강보험공단에선 가입자 2%의 이용 정보를 샘플링해 비식별 데이터로 보여줍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공개되고 있는데, 제대로 활용이 안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일반 소비자가 궁금해할만한, 유의미한 결과값을 찾습니다. 인스파일러(https://insfiler.com/)라는 데이터 포털에서 베타 버전 운영 중입니다. 현재는 무료입니다. 유료로 팔 생각이예요. 약 5000개 정도의 상품이 제공되고 있어요. 이 상품들은 소스데이터가 신규로 들어오면 업데이트되고요. 시각화해 보여줍니다. 예컨대 신용카드사의 자료에서 ‘냉면소비의 월별, 성별 데이터 분석’를 뽑아내면, “남자가 여자보다 냉면을 2배 더 먹는다”는게 시각화된 수치로 명확하게 나옵니다. “여름철이 냉면 소비자가 2배 더 많다”는 것도요. 막연하던 사실이 명확해지는것, 데이터입니다.

잠깐만요. 남자와 여자가 같이 갔지만 남자가 카드를 더 자주 긁었는지도 모르잖아요.

맞습니다. 40대 남자가 냉면 가게에서 22000원을 카드로 지불했다는 식의 정보를 가지고 오니, 그런 부분까지는 아직 확인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흩어진 데이터를 유의미하게 하나씩 정립하면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정보로 변신합니다. 예컨대 [헬스/요가/종합스포츠는 누가 많이 사용할까]라는 상품요. 남성과 여성의 연령별로 하루에 스포츠에 몇건에 얼마를 쓰냐는겁니다. 25~29세 남성이 1위입니다. 하루 103.7건에 1회당 평균 사용 금액도 9만1100원입니다. 이후 30대에선 점차 떨어졌다가 40~44세 남성에선 다시 사용횟수와 평균 사용 금액도 반등합니다. 사용 건수는 이렇게 남자가 여자보다 많아요. 그런데 한번 긁을때 결제액은 반대예요. 25~29세 여성은 29만1900원입니다. 남성의 2배 이상이죠. 30대는 더 높아져요.

택시도 한번 볼래요. [택시는 언제 소비 빈도가 높을까?]를 보면, 남성과 여성은 다른 패턴입니다. 여성은 월~금 오전 8시~9시59분(결제시간 기준)이 가장 많아요. 주로 출근할때죠. 그리고 토요일 낮 10시~13시59분이 많고요. 반면 남성은 평일 출근시간보단 저녁에 월등하게 많아요. 오후 22시~23시59분요. 심지어 토요일도 밤시간에 월등히 높아요. 생활 모습이 그려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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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원문에 실린 사진과 그래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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