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코드(decode): 부호화된 데이터를 알기 쉽게 풀어내는 것. 흩어져 있는 뉴스를 모아 세상 흐름의 안쪽을 연결해 봅니다. ‘디코드+’는 조선일보 뉴스레터 ‘최원석의 디코드’의 ‘네이버 프리미엄’용 별도 기사입니다. 매주 수요일 나옵니다.
대반 반도체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매출을 보면 대만 반도체 4사(TSMC·미디어텍·UMC·난야테크놀러지) 대부분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세계1위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업체)인 TSMC가 전년 8월보다 12%, 대만 최대 팹리스(반도체설계업체)이자 AP(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프로세서) 부문 세계 1위인 미디어텍이 31%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파운드리 부문)에 이어 세계 3위 파운드리인 UMC는 31%, 디램(DRAM) 부문 세계 4위인 난야테크놀로지도 69% 증가했습니다.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이 호조인 것 외에도 최근의 반도체 가격 인상 등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대만 전체의 지난 8월 수출은 395억달러(약 46조4000억원)로 한 달 동안의 수출액으로는 사상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8월보다는 27% 증가했습니다. 최대 수출처인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이 계속 호조였습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34억달러(약 4조원) 흑자였습니다. 1~8월 누계 수출은 전년 동기비 30.9%증가한 2844억달러였습니다.
한국도 8월 기준 사상최대 수출(532억달러·35% 증가)을 기록했지만(대만은 8월에 모든 월 기준 사상최대 수출), 8월 무역수지는 16억7000만달러 흑자로, 같은 달 대만 무역수지 흑자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8월로 따지면 대만의 수출은 한국의 74% 수준이었습니다. 참고로 대만의 인구는 한국의 46% 수준입니다.
대만 반도체 4사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도 호조였습니다.
TSMC 2분기 매출은 20% 증가한 3721억 대만달러(약 15조8000억원)로 분기 기준 사상최대였습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343억 대만 달러(5조7000억원)였습니다. 순이익은 환차손 등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3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미디어텍은 2분기에 순이익·매출 모두 분기 기준 사상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0% 증가한 275억 대만 달러(약 1조2000억원), 매출은 86% 증가한 1256억 대만 달러(5조3000억원)였습니다. 샤오미·비보·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AP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UMC의 2분기 매출도 15% 증가한 509억 대만 달러(약 2조2000억원)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19억 대만 달러(약 5000억원)로 큰 폭의 증가였습니다.
난야테크놀러지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한 61억 대만 달러(약 3000억원)였습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된데다 디램 가격이 1분기보다 30% 정도 상승한 것이 이익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매출은 37% 증가한 226억 대만 달러(약 1조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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