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각국의 주권과 보편적 인권은 존중되어야 하고 침략적 전쟁은 부인된다. 그게 우리 헌법 정신이자 국제적 상식”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는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 관계에도 적용된다. 내 생명과 재산만큼 남의 생명, 재산도 귀하다. 존중해야 존중받는다”며 이같이 썼다.

이 대통령은 X에 쓴 글이 어떤 사안에 대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이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위군 일부 병사가 팔레스타인 아동을 지붕 위에서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X에 공유하면서 시작된 논란에 대한 추가 의견을 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당시 영상을 공유하면서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이스라엘 병사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글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11일 X를 통해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추모일(4월 13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고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같은 날 X에 다시 글을 올려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군이 2024년 9월 팔레스타인인 시신을 건물 옥상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영상.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이 영상을 올렸다./이재명 대통령 X

이 대통령은 12일 올린 글에서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들을 매국노라 부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국 행위를 하면서도 사욕을 위해 국익을 해치는 것이 나쁜 짓임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며 “아니, 알면서 감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심지어 국익을 포함한 공익 추구가 사명인 정치와 언론 영역에서도 매국 행위는 버젓이 벌어진다”며 “결국 이 역시 우리가 힘을 모아 가르치고 극복해야 할 국가적 과제,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라고 했다.

이 같은 내용은,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서 이 대통령을 비판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논쟁을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은) 자칭 ‘외교 천재’가 아니라, 국민들 보기에는 ‘외교 악재’”라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타국 정부와의 불필요한 감정적 갈등을 멈춰야 한다”며 “아무리 옳은 말씀이라도 적절한 시기와 장소, 방법이 있는 법”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11일 페이스북에서 “외교적으로 대한민국이 크게 얻을 것이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며 “외교적으로 늦지 않게 바로잡고 대통령의 온라인 소통 방식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