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하면서 악화 일로로 치닫던 중동 전황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는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선원, 선박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가 가진 외교 역량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협의에 나서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기는 했지만 “아직 결과를 낙관하기 이르고 순조롭게 협상이 이뤄진다 해도 전쟁 충격이 상당 기간 계속될 우려가 높다”며 “전쟁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되든 전쟁 이전과 이후는 분명히 다른 세계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수급처의 다변화, 재생 에너지 중심 사회로의 전환, 산업 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차세대 SMR(소형 모듈 원전),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 성장 동력 육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위기의 시기에 “국가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복합적 위기를 앞에 두고 우리 스스로 분열하고 갈등·대립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을 교란하는 가짜·조작 정보의 악의적 유포에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속도를 내줄 것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이렇게 일할 시간이 4년 1개월 남짓밖에 안 남았던데, 국정 속도를 2배로 올리면 8년 2개월이 남은 것”이라며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 절차와 관련해서도 단계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지적하며 “지금은 그렇게 할 여유가 있는 시기가 아니다”라며 “대전환의 시기이고, 전혀 다른 차원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고 필요하면 제도, 법, 시행령을 국회와 논의해 바꾸라며 “(이미 정해진 규칙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다들 잘하고 있다”면서도 “잠을 좀 더 줄이자”고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 언급에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회의 때도 “좀 쉬어가면서 하라”면서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속도를 내라며 “밤을 새워서라도 최대한 신속히 하라”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