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소년공 시절 새끼손가락을 잃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위해 맞춤 장갑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국빈 방한한 룰라 대통령은 최근 유튜브에 ‘한국과 브라질의 관계 격상’이라는 제목의 숏츠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룰라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모습이 담겼다. 룰라 대통령은 참배에 앞서 미리 준비된 하얀 장갑을 착용한 뒤 왼쪽 장갑 형태를 보고 놀랐다. 이 왼쪽 장갑에는 새끼손가락 부분이 없었던 것. 룰라 대통령이 옆에 있던 부인에게 장갑을 보라며 가리키는 모습도 포착됐다.
열아홉 살 때 금속 공장에서 일하다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정부는 이런 사정을 고려해 더욱 의전에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복귀한 뒤 맞은 첫 국빈이다. 작년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룰라 대통령을 만난 이 대통령은 자신처럼 ‘소년공’ 출신에 정치적 역경을 겪은 룰라 대통령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이 대통령도 10대 시절 소년공으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왼쪽 팔뚝이 눌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두 소년공이 대통령이 돼 만났다”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소년공이었던 어린 시절의 두 정상이 서로 껴안은 뒤 현재의 모습으로 포옹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이 대통령이 돼 만났다. 상처를 가졌지만 흉터가 아니고, 노동에서 삶의 지혜를 얻었고, 역경을 겪었으나 국민이 구해줬다. 그래서 우리는 형제”라며 “형제 룰라 대통령에게 영상을 선물한다”고 했다. 룰라 대통령도 “큰 포옹을 담아, 내 형제 이 대통령에게”라고 답하며 이 게시글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