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논의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조국혁신당 측이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 나오면 어떡하느냐”며 합당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박 의원은 10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과거에도 총선에서 1000~2000표 차이로 승부가 갈린 적이 있었다”면서 “꼭 이겨야 하는 서울·부산·대구시장 선거에서 진보 계열 정당이 독자 후보를 낸다면 민주당 입장에선 뼈 아플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도 “정청래 대표가 합당을 제안하는 과정과 절차가 매끄럽지 못해 당내 반발이 있는 만큼 지방선거 이후로 돌아가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합당 자체는 미루더라도 당내에 합당을 논의할 기구를 먼저 만들자는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총 19명의 의원이 발언했는데, 대다수는 “지방선거 이후로 합당 논의를 미루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한 의원은 “합당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제안 과정에서 최고위원회의가 패싱되는 등 절차상 문제가 많아 급하게 추진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조국혁신당과는 선거 연대를 하고, 합당 논의는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고 했다고 한다. 다른 의원도 중도층이 합당에 부정적인 점 등을 들면서 “선거 전 무리하게 합당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합당 논의를 미루더라도, 일단 조국혁신당과의 선거 연합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제시됐다. ‘지방선거 전 합당하자’는 의견은 ‘원조 친명’ 김영진 의원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도부의 한 의원은 “6·3 지방선거 예상 투표율은 55%로, 총선이나 대선에 비해 훨씬 낮을 것”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지지층을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하는 점을 논의에 고려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의원님들의 뜻을 모아 최고위원회의에서 잘 결정하겠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밤 최고위에서 지방선거 전까지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뜻을 모을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