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이 9일 보수 유튜버 연합 토론회에 참석해 ‘윤 어게인’ ‘부정선거’ 등에 선을 긋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당내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10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최고위원의 전날 발언에 대해 “의미 있는 발언”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 당(국민의힘)을 강하게 지지하는 충성 지지층에게 정치적 효능감을 주기 위한 당의 노선을 많이 가져왔다”며 “선거가 넉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이제는 보통의 중도층, 그러니까 우리 당의 당원이 아닌 분들이라고 할지라도 우리 당이 매력적인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김 최고위원이 그런 얘기를 했다면, 우리 강성 지지층도 ‘현실적인 문제를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얘기가 아니겠나’ 하고 짐작을 해본다”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최근 강성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장동혁 대표를 향해 ‘3일 내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특정한 생각을 가진 유튜버가, 어떤 것을 요구한다고 해서 당 지도부의 방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어제도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전 씨의 요구에 대한 말을 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장 대표도 이 때문에 고민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 당은 당의 스케줄대로 쭉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같은날 친한계 박정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얼굴을 확확 바꾸는 중국의 변검이 떠오른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를 회피하고, 여전히 ‘우리가 잘못했던 게 아니라 당에서 내분이 생겨서 졌다’는 알리바이를 만들어가는 과정 아닌가 싶다”라며 “현 장동혁 지도부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윤 어게인’ 세력의 주문, 당내 비판을 어정쩡하게 넘어가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다가오니까 속마음을 말씀하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윤 어게인‘ 리더십으로는 어떤 공직 선거에서도 필패라고 생각한다. 윤 어게인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 상식과 한참이나 괴리되어 있다는 게 당내 모든 정치인의 생각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어게인을 선동하고 이용했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김민수 최고위원은 전날 고성국TV, 전한길뉴스, 이영풍TV, 목격자K 등 보수 유튜브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대한민국자유유튜브 총연합회 토론회’에 출연해 “윤 어게인을 외쳐서는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부정선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도층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미 대한민국에서 부정선거를 10년 외쳤는데도 그 영역은 넓혀지는 게 아니라 좁혀지고 있다”며 “고립된 선명성이다. 중도 설득하려면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그간 강성 지지층이 주장해왔던 부정선거론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같은날 장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까지 이어지는 흐름에서 지지층 결집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며 “지금부터는 중도나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타이밍이기 때문에 지지자들은 전략적인 인내나 유연한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권파들이 일제히 중도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