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9일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전작권 전환과 군 기강 문제를 두고 설전을 이어가며 크게 충돌했다. 박 의원은 김 총리에게 “능구렁이처럼 넘어가려 한다”고 했고, 김 총리는 “인신 모독적 발언”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김민석 총리에게 “핵잠(핵잠수함) 사업이 지금 좌초될 위기 아니냐”고 했다. 김 총리는 “이제 시작되고 있는데 무엇이 좌초고 무엇이 위기냐”고 했다. 박 의원은 “작년 말 북한이 공개한 신형 핵잠 보셨느냐. 우리에게 어느 정도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김 총리는 “북핵 전체가 이미 위협”이라고 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렇게 능구렁이처럼 넘어가려 하지 마시고 이게 얼마나 위험한 무기인지 알고 계시냐”고 했다. 그러자 김 총리는 “능구렁이라는 표현은 취소해달라”며 “그런 인신 모독적 표현을 쓰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느냐”고 했다. 박 의원은 “취소하면 똑바로 답하실 것이냐”고 했고 김 총리는 “저는 답할 것 하고 있다. 취소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예의를 지키라”고 고성을 질렀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답변에 자신이 없느냐”고 소리쳤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뉴스1

박 의원은 “북한의 핵잠수함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고 계시냐” 등의 질문을 이어갔으나 김 총리는 “아시는 거 같은데 말씀해 주시면 답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이 관련 질문을 재차 물었으나 김 총리는 “제가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의원님께서는 정확한 정보를 알고 계십니까?”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맥락에 맞지 않는 질문을 한다”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둘의 신경전은 이어진 질의에서 폭발했다. 박 의원이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고 (총 대신) 삼단봉을 들라는 지시를 내리고, 한미 연합 훈련 축소하고 DMZ 관리로 유엔사와 실랑이 벌이고 이게 군을 강화하는 것이냐”고 했다. 김 총리는 “전작권 전환은 역대 정부가 추진해온 일이다. 이것이 왜 우리 국방력 강화와 배치되는 것이냐”고 했다.

박 의원이 “위협 인지 능력도 없고, 대책도 없고, 기강도 없고 훈련도 없고 딱 하나 있는 게 김정은 심기 보좌밖에 없다”고 하자 김 총리는 “대한민국 국군을 그렇게 보십니까? 국군에 대한 모독 발언을 당장 취소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까 ‘능구렁이’라는 제 개인에 대한 발언은 넘어갔지만 ‘심기 보좌’ 발언을 취소하라”며 “추가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질문 같지가 않다” “답변 가치를 못 느낀다”고도 했다.

김 총리는 목소리를 높이며 “기본은 지키십시오!” “어디서!” “대한민국 국군에 대해서 김정은 심기보좌만 한다고!” 라며 크게 격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그런 식의 질의는 아예 하지 마십시오” “대한민국 국군에 사과하십시오!”라고 했다. 박 의원은 “합당한 질의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