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국민의힘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이 9일 “윤 어게인을 외쳐서는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선 변화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고성국TV, 전한길뉴스, 이영풍TV, 목격자K 등 보수 유튜브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대한민국자유유튜브 총연합회 토론회’에 출연해 ‘윤 어게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당이 어떻게 보는지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그렇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52%까지 상승한 지지율은 여러분이 계속 윤 어게인을 외치는 상황에서 확장은 안 되고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만약 우리 외침만으로 이길 수 있었다면 (윤 전) 대통령은 탄핵당하지 않았다. 당시 온 국민이 나와 결집했는데도 막지 못했다”며 “짧은 호흡으로 보면 진다. 긴 호흡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계속해서 윤 어게인을 외쳐서는 당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부정선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반대로 묻겠다. 부정선거라고 100% 확신하시냐”고 했다. “확신한다”는 질의자에게 “부정선거라고 확신하는 국민이 몇 퍼센트나 되실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중도층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미 대한민국에서 부정선거를 10년 외쳤는데도 그 영역은 넓혀지는 게 아니라 좁혀지고 있다”며 “고립된 선명성이다. 중도 설득하려면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그간 강성 지지층이 주장해왔던 부정선거론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한동훈 전 대표와 그를 지지하는 세력에 대해서도 “우리가 아무리 한 전 대표를 미워해도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수많은 지지자도 우리가 언젠가는 안아야 할 국민”이라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처럼) 그 정도 인원 동원이 가능한 정치인이 대한민국에 몇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동훈은 분명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은 여전히 한동훈을 믿어주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한동훈 한 명을 윤리위 (제명) 결정을 내고 의결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며 “여러분은 단 한 번이라도 여러분이 세운 장동혁과 김민수를 그렇게 맹목적으로 믿어준 적이 있냐”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그간 강성 지지층에 호소해오던 국민의힘 지도부가 중도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어게인이나 부정선거와는 선을 그으며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실제 장동혁 대표는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계엄 옹호, 내란 동조, 부정 선거와 같은 ‘윤 어게인’ 세력에 동조한 적이 없다”며 “외연 확장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장동혁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강성 유튜브인 전한길씨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전씨가 장 대표에게 “‘계엄 옹호 세력 및 윤어게인 세력과 함께 갈 수 없다’는 발언이 진짜 장 대표 공식 입장인지를 3일 안에 답변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장외 유튜버가 당 대표에게 시한을 정해놓고 답변하라는 태도 자체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장 대표가 일일이 거기에 언급을 하거나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까지 이어지는 흐름에서 지지층 결집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며 “지금부터는 중도나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타이밍이기 때문에 지지자들은 전략적인 인내나 유연한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