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29일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제명’을 의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최고위가 6·3 지방선거를 약 4개월 앞두고 한 전 대표 제명을 결정하면서 국민의힘이 사실상 ‘내전’ 상황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단식 복귀 후 첫 최고위를 주재하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제명이 확정되면 당적이 박탈되고 사실상 복당이 불가능해진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안이 윤리위 의결대로 최고위에서 의결됐다”고 했다. 앞서 윤리위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6명의 최고위원과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총 9인이 표결에 참여했다”면서도 “표결 내용이나 찬반 내용은 비공개”라고 했다. 표결에는 장동혁 대표,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우재준·조광한 최고위원과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이 중 우 최고위원만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 최고위원은 표결 도중 나와 기자들과 만나 “회의 끝까지 있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중간에) 나왔다”고 했다. 그는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작한 부분을 제외하면 (한 전 대표) 징계 사유라고 한 건 별게 없다”며 “그럼에도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한다는 건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명 의결은 잘못됐다”며 “장 대표 단식을 통해 얻은 건 한 전 대표 제명밖에 없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모두 발언에서 관련 사건을 언급하며 “이게 어떻게 한동훈(전 대표) 개인에 초점이 맞춰질 사건이냐”며 “개인이 아니라 사건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똑같은 행위를 한동훈(전 대표)이 아니라 저 김민수가 했다면 15개월 끌 수 있었겠느냐. 제 판단에는 윤리위 의결조차 없이 제명됐을 것”이라며 “만약 오늘 이 결정이 잘 못 난다면 앞으로 국민의힘에는 이 행위에 대해 죄를 묻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했다. 조광한 최고위원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악성 부채를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제명을 처리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당원 게시판 사건은 2024년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 한 전 대표 가족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을 비방했다는 의혹이다. 윤리위는 지난 13일 오후 5시부터 국민의힘 당사에서 회의를 연 끝에 14일 새벽 1시 15분 징계 결정을 공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그는 앞선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 대해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라며 맞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