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김도읍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에 3선의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을 지명했다. 또 지명직 최고위원에 조광한 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전 남양주시장), 당 대표 특보단장에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 당 대표 정무실장직에 김장겸(비례) 의원, 윤리위원장에 윤민우 가천대 교수를 임명했다.
장 대표가 전날 12·3 비상계엄에 사과한 지 하루 만에 내놓은 인선이었다. 당내에서는 “주로 반(反)한동훈 성향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고, 친한계들은 “한동훈 포위용”이라고 반발했다.
정점식 의원은 한 전 대표와 껄끄러운 관계다. 2024년 4월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로 들어선 황우여 비대위 시절 정책위원장을 지냈다. 하지만 그해 7월 전당대회를 통해 한동훈 대표 체제가 출범했고, 정 의원은 한 전 대표의 요구로 정책위원장직을 내놨다. 정 의원은 옛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온건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조광한 신임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남양주시장 재직 때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대립했던 인물이다. 옛 친윤계인 이철규 의원이 2023년 9월 그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최고위원도 한 전 대표와는 불편한 관계다. 조 위원장은 2024년 7월 전당대회 때 ‘한동훈 출마 금지 요구’ 연판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2월에는 ‘탄핵 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다.
윤민우 신임 윤리위원장은 2023년 언론 기고에서 “개딸의 ‘이재명 사랑’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질투와 연동되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이날 “윤리위원회는 행위의 법적 책임뿐만 아니라 윤리적 책임 및 그 윤리적 책임으로부터 파생되는 직업윤리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윤리위는 9일 회의를 열고 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밖에 김대식 특보단장, 김장겸 정무실장은 계파색은 옅지만 친한계와는 거리를 두는 의원들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친한계는 반발했다. 신지호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 사과한다고 해서 혹시나 했는데, 오늘 인선을 보니 ‘반쪽 사과’도 하루짜리였다”며 “장동혁과 윤어게인은 한 몸뚱아리임이 재차 확인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