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을 향해 “남북 간 적대문제 해소와 관련해 언제 어디서든 귀측과 마주 앉아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어떠한 통로로든 전향적인 화답을 기대한다”고 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6년 통일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장관은 이날 통일부 시무식에서 한 신년사에서 “북측 관계자 여러분 우리가 왜 적대하며 싸워야 합니까”라며 “누구를 위한 적대이며 무엇을 위한 대결입니까. 남북이 함께 패배하는 길이며 남북이 모두 죽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적대 관계를 끝냅시다”며 “우리가 먼저 노력할 것이며 우리가 먼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국민 주권 정부인 이재명 정부는 보건, 의료, 인도 분야 등 민간 민간 교류 협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통제하거나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측도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우리 측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이해하고 존중해 줄 것을 바란다”고 했다.

정 장관의 이날 신년사는 ‘대북 대화 제의’ 성격을 담고 있다. 북한이 남북 간 통신채널을 단절한 상태에서 북한에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없기에 시무식 신년사를 통한 대외적 공개 메세지 발신 형식을 택한 것이다. 시점상 북한이 제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한다. 북한이 9차 당대회 개최를 통해 대남 입장을 굳히기 전에 우리 정부의 대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전달한다는 취지다.

정 장관은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은 병오년 말의 해를 새로운 국면 전환 변화와 도약의 해로 여겨왔다”며 “역사는 묻는다. 남북이 이대로 벽을 쌓고 지낼 것이냐 아니면 다시 평화 공존의 길을 찾을 것이냐 묻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듭 강조하지만 이재명 정부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체제를 존중하며 북측이 말하는 흡수 통일을 배제한다”고 했다. 이어 “상호 간 어떠한 공격적 적대 행위도 거부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 공존 그 자체”라고 했다. 정 장관은 “귀측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방발전 20X10’ 정책과 보건 혁명 정책이 다양한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을 매우 인상 깊게 보고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북측의 지방 발전과 보건 혁명 정책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남과 북의 지자체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다면 상호 윈윈하면서 남북 공동 성장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지방 발전과 보건 혁명은 물론 남북 공동 발전을 위한 대규모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갈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인근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백두산 삼지연 관광지구를 연계한 초국경 프로젝트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