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적당히 일 처리한다든지, 조직의 최고 책임자들이 그 자리에서 얻는 권위, 명예, 이익 등 혜택만 누리고 책임이나 역할을 제대로 안 하는 건 눈 뜨고 못 봐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 있는 해양수산부 임시청사에서 열린 해수부·해양경찰청 업무보고에서 “공직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마지막 날인 이날 “업무보고는 형식적인 게 아니라 각 단위 책임자들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인지하고 수행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라며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든지 (해서는 안 되고), 자기가 보고서라고 해서 상신했으면 (보고서에) 써놓은 글자 의미는 최소한 알아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생중계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공개적으로 질책한 데 대해 ‘대통령의 망신 주기’ 비판이 나온 것을 의식한 언급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라는 형식으로 재밌게, 우리 국민께서 관심을 가지시라고 하다 보니까 대통령이 참 경박하게 저렇게 장난스럽게 하냐, 권위도 품격도 없다 이런 비난도 있기는 하다”면서 “세상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는데, (그런 비난이) 잃는 점이라면 한편으로는 ‘재밌다’ 해서 관심도를 제고한 것은 성과이기도 하다”고 했다. 업무보고가 관심을 끌며 흥행한 부분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업무보고에서는 “오늘 아마 업무 보고 시청률이 엄청 높지 않을까 싶다”며 “요새 넷플릭스보다 더 재밌다는 설이 있던데”라고 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뒤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조직 내 부정·부패 등 일탈 행위를 스스로 시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다른 사람의 눈으로 봐야 하는데, 그게 국회와 야당, 언론, 시민단체, 비판적 전문가”라며 “이런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잘 새겨서 잘못된 게 있으면 시정하고 받아들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외부에서 지적한 문제를 제대로 시정했는지 점검하겠다면서, 업무보고도 다시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6개월쯤 뒤에 다시 하려고 한다”며 “국민 여러분도 그때 공직 사회가 얼마나 변해 있을지 봐 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위가 올라갈수록 현장에서 멀어지는 관료제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꼰대가 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멀어져 권위와 권력만 남은 상태가 되면, 부하들이 눈앞에서 복종하지만 뒤에서 흉본다”며 “그게 다 소문이 나게 돼 있다. 저한테 다 들어온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뒤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