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이 여론조사 결과의 신빙성을 두고 공개 석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최근 20%대 박스권(면접조사 기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현관 옆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양향자 최고위원은 15일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여론조사는 과학의 영역”이라며 “녹음 틀어주는 방식의 ARS 조사보다 사람 면접원 조사가 더 과학적이다. 의뢰 기관의 영향을 줄이는 것도 중요해서 4개 여론조사 업체가 모여 2주마다 면접원 조사로 실시하는 NBS 정례 조사는 더욱 참고할 만하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최근 여론조사 지표는 참 많이 아프다”면서 “11~12월 사이 세 차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평균 21%로 민주당 평균인 41%보다 두 배 이상 낮았다”고 했다. 이어 “더욱 고통스러운 숫자는 보수 진영 내 국민의힘 지지율로, 응답자의 성향이 보수라고 답한 사람 중 51.4%가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았다. 진보 진영 응답자의 70.3%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과 크게 대비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어렵다. 더구나 경선에서 당심 반영률을 높여 후보 공천을 한다면 본선 경쟁력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올바른 처방은 정확한 진단에서 비롯된다. ‘짠물당’이 되어버린 우리 당의 상황을 직시하고, 강성 지지층도 좋지만 보편적인 정서에 호소할 수 있는 정책과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자 김민수 최고위원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표현되는 갤럽이나 NBS 여론조사의 경우 면접자 설문 방식”이라며 “이 방식은 수많은 전문 연구 영역에서 샤이 보터 현상, 즉 내향적 응답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사회적 압력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현관 옆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김 최고위원은 “(ARS 조사인) 리얼미터(37.4%)나 조원씨앤아이(39.1%), 한국여론평판연구소(43%) 등의 최근 수치는 다르다. 왜 우리 당에서까지 갤럽 등 면접자 설문 방식을 들고서 우리 손으로 뽑은 당 대표를 흔들려고 하느냐”면서 “지금 민주당 통일교 문제와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의혹, 관세·부동산·환율·김현지 등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는데 왜 이런 문제에 공격 집중하지 않고 당내 공격을 하느냐”고 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에 나와 “지금처럼 여권의 정치 보복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응답자들이 답변을 조심하게 되고 ‘지지 정당 없음’으로 표기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전화 면접 방식보다는 ARS(자동 응답 방식)가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ARS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대체로 30% 중반대로 형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