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개 질책했다. 이 사장은 민선 3·4기 인천 서구청장과 18~20대 의원(인천 서구갑)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캠프’에서 정무특보를 지냈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6월 임기 3년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 사장에게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질문했다.
이 사장은 “저희는 주로 유해 물질을 검색한다”며 “업무 소관은 다르지만 저희가 그런 것을 이번에도 적발해 세관에 넘겼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옆으로 새지 말고 물어본 것을 얘기해보라”며 “외화 불법 반출을 제대로 검색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 사장이 “열심히 하고 있다. 세관하고 같이하고 있다. 저희가 주로 하는 일은”이라고 설명을 이어가려 하자 이 대통령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말을 끊고 “자꾸 딴 얘기를 하시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이 재차 다른 답변을 하자 굳은 표정으로 “참 말이 기십니다”라며 “가능하냐, 안 하냐 묻는데 자꾸 옆으로 새요”라고 질책했다.
옆에 있던 김민석 국무총리가 “1만 달러가 넘는 현금에 대한 체크가 되는지만 얘기하면 된다”고 설명하자, 이 사장은 결국 “그건 실무적인 것이라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에게 대응 방안을 세관과 협의해보라고 했지만 즉각 대답하지 않자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세요?”라고 했다. 이 사장은 “지금 의논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에게 임명 시기와 임기를 따지듯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이 “2023년 6월에 갔고, (임기는) 3년”이라고 답하자 “내년까지냐.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그렇게 정확하게 못 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인천공항공사의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개발 사업의 진척도를 질문했다.
이 사장이 “수도 공항은 실무적 진척이 없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카이로 공항을 물어본 게 아니고 후르가다 공항”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자료에) 쓰여 있는 것 말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다”며 말을 이어가려다 “에휴 됐습니다”라며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