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성원 기자

여야가 내년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을 하루 앞둔 1일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예산안(728조원 규모)에서 4조원 정도 감액키로 하고 증액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2일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어 잠정 합의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합의가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

여야 지도부는 지난 주말 내내 물밑 협상을 벌여온 데 이어 이날도 저녁 늦게까지 협상을 이어갔다. 오전까지만해도 여야가 지역화폐 등 이재명 정부 쟁점 사업 예산에 대해 각각 “한푼도 못 깎는다” “삭감해야 한다”며 합의점을 못 찾는 듯했다.

하지만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진척이 좀 있는 것 같다” “(합의가) 거의 다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쪽에서도 “여당이 양보하면 시간이 끌릴 일이 없다”고 했다. 당초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9시 만나 최종 합의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취소하고 2일 오전에 만나기로 했다. 여야 예결위 소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저녁에도 비공개 협상을 이어갔다.

여야는 정부안에 대한 약 4조원 가량의 감액 협상은 사실상 끝내고 증액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여야가 각각 지역예산 등 2조원씩 증액하는 쪽으로 얘기가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진석 운영수석부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좀 더 만나서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면서도 “증액 부분이 안됐다”고 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여야가 지난달 30일까지 합의하지 못하면서 정부 원안이 이날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다만 여야 협상이 계속돼 합의까지 이뤄지면 ‘수정안’이 상정되면서 통과될 전망이다. 예산안 자동 부의 제도가 도입된 뒤 법정 시한이 지켜진 해는 도입 원년인 2014년과 2020년 단 두 차례뿐이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728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