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내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중동·아프리카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이집트의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카이로 공항 확장’ 사업을 한국 기업이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튀르키예로 이동하는 전용기(공군 1호기) 내에서 기내 간담회를 열고 이번 순방 성과·소회 등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대해 “사실 이집트는, 이집트 대통령도 그렇고 우리 실무진도 (성과가 나올 거라고) 크게 기대를 안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데 알시시 대통령과 예정을 넘겨 거의 예정 시간의 2배 가까이 대화를 했고, 한국과 이집트 간 협력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좋은 제안들을 많이 해줬다”며 “처음엔 얘기하지 않았던 것인데 마지막에 둘만 남았을 때 ‘카이로 공항을 확장할 계획이고 (사업 비용이) 3~4조원 정도 들지 않겠냐면서 그걸 한국 기업이 맡아서 확장하고 운영도 해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대통령을 국빈으로 한국에 오시라 초청도 드렸고, (이집트 대통령도) ‘오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이 국빈으로 방한한다면 “그때는 각종 협력 사안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아마 우리 기업이나 국민이 큰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내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G20 정상회의장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한국의 조선업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조선 등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 한국·인도를 포함한 ‘소다자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모디 총리가 조선 분야 협력을 하자고 하면서 예로 든 게 ‘인도, 한국, 일본 이렇게 3국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 어떻겠느냐’라는 말을 했다”며 “그 부분에 우리가 좀 더 판단할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제안은 잘 들었고 추후에 논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남아공,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이번 순방의 성과와 관련해 “아무래도 UAE가 가장 큰 구체적 성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UAE와 AI 분야에서 200억달러(약 29조원), 방산 수출 15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부터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로 이어지는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정이 매우 빡빡하고 힘들었다면서 “무슨 일정을 이런 식으로, 저도 죽을 지경”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가면 박물관이라도 한 번 가봐야지 (그런데 못 갔다)”라며 “세상에 하루 종일 뺑뺑이 돌리다가 바로 다른 나라, 그것도 밤에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해서 또 뺑뺑이 돌리더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웃으며 주변에 서 있던 참모들에게 “좀 반성하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