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20국(G20) 정상회의가 자유무역, 기후 위기 대응을 강조하는 ‘남아공 정상 선언’을 채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불참하고 정상 선언 채택에도 부정적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다른 참석국이 만장일치로 선언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22일(현지 시각) 채택한 정상 선언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모순되는 일방적 무역 관행에 대응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등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의장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정상 간) 압도적인 합의와 동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모두가 기회를 함께 누리는 포용 성장을 추구하겠다”며 다자주의 강화와 개도국 지원, 글로벌 AI 기본 사회 실현,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해서 예측 가능한 무역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WTO의 기능 회복은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 5국 협의체인 ‘믹타(MIKTA)’ 정상은 별도 회동 후 “다자주의와 국제 협력 증진, 민주주의, 국제법 준수에 대한 믹타의 공동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공동 언론 발표문을 냈다. MIKTA는 멕시코·인도네시아·대한민국·튀르키예·호주 등의 앞 글자를 딴 협의체다.
오현주 대통령실 안보3차장은 브리핑에서 “미국의 불참이 G20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며, 국제 경제 및 기후변화 등 다양한 현안은 앞으로도 계속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간 경제·안보 사안에서의 협력 체제는 공고히 하되, 국제사회가 중시하는 가치는 존중하고 협력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G20 정상들은 2028년 한국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은 2010년 이후 18년 만에 G20 의장국을 맡게 된다. G20은 2026년 미국에서, 2027년 영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