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에 대한 첫 국정감사가 열린 6일 국회 운영위원회가 여야 기싸움으로 1시간 만에 정회했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법률비서관을 역임한 주진우 의원이 앉을 곳은 피감기관 증인석”이라고 했고, 주 의원이 “김현지 부속실장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 ‘입틀막’을 하는 것이냐”고 반발하며 여야 간 ‘배치기’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전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시작했다. 국감 시작에 앞서 자료 제출 요구 발언에서 여야는 팽팽한 기싸움으로 맞붙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의 법률비서관을 역임한 주진우 의원께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매우 크다”며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진우 의원이 앉아 계실 곳은 피감기관 증인석”이라 했다. 그는 “주 의원은 윤석열의 복심, 김건희의 호위무사라는 평가를 받으며 법률비서관으로 2년 가까이 근무했다”며 “대선 캠프에서 김건희씨에 대한 의혹 방어를 맡으며 실세가 됐고, 인수위에서 내각 인사 검증을 주도할 정도로 윤석열의 최측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주 의원은 전날 운영위에 보임됐다.
이후 주진우 의원은 곧이어 신상 발언을 신청했다. 주 의원은 “제가 대통령실을 그만둔 지 1년 6개월이 지났고, 작년에도 이미 국정감사에 참여했다”며 “제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줄 알라. 여기엔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 출신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김현지 부속실장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까 민주당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입 틀막’하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김현지를 호위하고 싶으면 맘대로 한번 해보시길 바란다. 그렇게까지 김현지를 보호하고 싶냐”고 했다.
이후 여야 간 고성이 이어졌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이렇게 계속 정쟁으로 감사가 되는 게 옳겠느냐”며 “효율적 감사를 위해 잠시 정회하겠다”고 했다.
이후에도 여야 간 기싸움은 이어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항의성 발언을 하며 회의장을 나갔고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 의원을 향해 “왜 소리를 지르냐”고 했다. 그러자 송 의원이 다시 돌아와 이 의원과 맞서며 둘 사이 ‘배치기’를 하는 물리적 충돌이 있기도 했다.
정회 직후 송언석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헌 의원은 작금의 폭력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김병기 민주당 운영위원장은 사과와 더불어 향후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갑자기 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육중한 몸집으로 다가오더니 회의장 문을 나가려다 돌아서 있는 저와 그대로 몸을 부딪히게 됐다”며 “국회 선진화법 이후 국회 회의장 내에서 그 어떤 물리적 접촉이나 폭력 행위가 금지돼 있는 걸로 안다. 그런데 오늘 대통령실 국감이 있는 운영위 회의장에서 폭력 행위가 발생했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 상황에 대해 이기헌 의원의 본인 사과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운영위원장인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의 진행에 대한 부분을 사과하고 재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기헌 의원은 “저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하는 송 의원의 발언은 적반하장”이라며 “몸을 던진 건 송 의원”이라고 했다. 그는 “송 의원이 퇴장하면서 ‘민주당이 국감을 망치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강하게 하셨고 제가 ‘국감을 방해하려고 하는 건 당신들’이라고 했다”며 “그러자 송 의원이 돌아서서 몸을 던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