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이 30일 과방위 국정감사장에서 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신상 발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논란의 씨가 없도록 좀 더 관리하지 못한 점이 매우 후회되고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에 대해선 기록 차원에서 남겨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혹 반박에 5분 가까이 할애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의문이 남는 해명”이란 지적이 나왔다.
최근 최 위원장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 정확한 결혼식 날짜는 뒤늦게 유튜브 방송을 보고 알았다”고 했다. ‘딸이 주도했기 때문에 날짜를 얘기해도 제가 까먹어서 딸로부터 꼭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이날 “그 날짜, 그 시간이 인지되지 않았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 위원장은 9월 4일 김현 민주당 의원과 함께 친여 성향 유튜브 ‘새날’에 출연해 딸의 결혼식에 뭘 입고 갈지를 놓고 얘기를 나눴다. 당시 김 의원이 “따님 결혼식에 (한복을) 입고 갈까”라고 하자 최 위원장은 웃으며 “너무 좋아요”라고 했고, 사회자가 “언제 하냐”고 묻자 “비밀”이라고 했다. 이 대화에 대해 최 위원장은 이날 “(당시) 결혼 사실은 알았지만 날짜, 시간이 각인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결혼식장) 예약 과정에서 특권을 행사한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딸이 준비 중인 시험 등을 고려해 올해 9~10월에 결혼하려고 했고 9월이 예약되지 않아 10월에 겨우 날을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 위원장 딸은 지난 5월 최 위원장의 ID로 국회 결혼식장을 예약했다.
최 위원장은 피감 기관이 보낸 축의금과 화환에 대해 “유관 기관에 청첩장을 보낸 사실이 없다”고 했다. 최 위원장 딸의 결혼식에는 주로 피감 기관이 보낸 화환 100여 개가 진열됐다. 그러면서 과방위 행정실 직원들에게 청첩장을 준 것에 대해선 “시간 되면 밥 한 끼 먹으러 오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모바일 청첩장에 카드 결제 기능이 들어갔다가 삭제된 것에 대해선 “업체로부터 받은 양식인데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해명을 두고 여권에서도 “결국 딸 결혼식 준비에 관여했다는 얘기 아니냐”며 “국민이 납득할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점검하면서 최 위원장 관련 논란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게 상임위원장직 사퇴 문제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박수현 수석대변인)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 위원장을 경찰에 뇌물죄로 고발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