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양인성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주무대는 경북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다. 정부와 경북도,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에 대비해 정상회의장으로 쓰이게 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국제미디어센터, 만찬장, 전시장 등 건물을 4개 새로 짓거나 증축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외관은 신라 누각을 형상화했다. 건물 벽면과 지붕에 딱딱한 직선보다는 곡선형 외관을 도입했고, 1층 외부에서는 내부 기둥이 보이도록 설계했다. 외벽에는 천마가 비상하는 모습을 유리 장식으로 표현했다. 경주시는 2022년부터 예산 295억원을 투입해 전시장 등을 증축했다. VIP 라운지와 양자 회담장, 동시통역실, 수행원 대기실 등이 최근 리모델링을 마쳤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도 전부 교체됐다.

정상회의장 바로 옆에 새로 지은 2층짜리 국제미디어센터는 국내외 기자 1000여 명이 사용한다. 이곳들이 있는 보문단지는 항아리 모양으로 반경 1.5㎞ 이내에 고층 건물이 적어 각국 정상과 기업인 등의 경호와 안전 면에서 최적이다. 만찬은 라한셀렉트 호텔 지하 1층 대연회장에서 진행된다. 1500㎡ 규모로 최대 1000∼20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다고 한다.

29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다음 달 1일 한·중 정상회담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위해 국립경주박물관 내에 신축된 한옥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경호 등을 고려해 아직 정상회담 장소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장소로 “박물관 등 여러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한·중 정상회담 후 각각 만찬도 있을 예정인데 경주 시내의 한 호텔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 회담 장소로는 부산 김해국제공항의 공군기지 안에 있는 의전실인 나래마루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래마루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상이 이용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고, 2019년 한·아세안 정상회의 때도 접견실로 활용됐다. 공군기지 내에 있어 보안·경호가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