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재명 대통령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다음 주 경북 경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중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뒤 첫 미·중 정상회담도 한국에서 열린다. 한국의 국익이 걸려 있을 뿐 아니라 세계 무역 질서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외교 수퍼위크가 한국에서 펼쳐지는 것”이라고 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은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1월 1일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10월 29~30일)과 시 주석(10월 30일~11월 1일)의 방한은 최고 의전인 ‘국빈(國賓) 방문’ 형식으로 진행된다. 미·중 정상회담은 30일에 있을 예정이다. 미국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도 이날 경주 APEC을 계기로 한 방한 일정을 발표했다.

그래픽=김성규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미 백악관에서 취임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두 달여 만에 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됐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의 투자·운용 방식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관세 협상 후속 논의가 정상 간 만남을 계기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미 간 논의가 진전된 안보 분야의 합의 사항만 먼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나는 건 취임 뒤 처음이다. 위 실장은 “11년 만의 중국 정상의 국빈 방문으로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방한했고, 이후 주한 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 코로나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한국을 찾지 않았다. 위 실장은 APEC 기간 방한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도 “준비 중”이라며 “실무 선에서 날짜가 좁혀지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 위 실장은 “새로운 동향은 아직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