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에 대해 지난 14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경고’ 조치를 내렸지만 전씨를 둘러싼 당내 논란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전씨는 그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둔해왔는데, 이런 전씨가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하고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분을 받자 친한계와 당내 비주류에선 “깡패한테 면죄부를 줬다”고 반발했다. 반면 구주류에선 “적절한 수준”이라고 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15일 CBS라디오에서 “전씨는 전당대회장 입장 자격도 없었고, 특정 후보를 향해 의자 위로 뛰어올라 난장판을 벌이는 정치 깡패 짓을 했는데 윤리위가 무슨 기준을 적용한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전씨에게 극존칭을 쓰면서 유튜브 면접을 보는 상황이니 윤리위가 제대로 판정을 내릴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비주류계 초선 의원은 “전씨의 징계 수위 결정은 우리 당이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드러내는 시험대였다”면서 “지도부도 중징계를 촉구했으니 ‘탈당 권유’ 수준의 징계는 당연히 나올 줄 알았다”고 했다. 안철수·조경태 당대표 후보도 전씨가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를 받은 것을 강력 비판했다.

반면 구주류는 윤리위의 결정을 두둔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전씨의 눈치를 봐서가 아니라 전씨를 제명하면 그의 정치적 체급만 키워주는 꼴”이라면서 “특검 수사가 몰아치고 있으니 경고로 빨리 마무리하는 게 낫다”고 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신동욱 의원은 전날 밤 CBS라디오에서 “(이번에 전씨가 한 행동이) 징계할 사안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전씨가 없던 다른 전당대회장도 아수라장이었다”고 했다.

전씨는 14일 징계 결정 후 본인 유튜브에서 “(윤리위에 출석해) 나를 내치는 것은 좌파들이 좋아할 뉴스이고, 이재명과 싸워 다시 수권 정당이 돼 윤석열 대통령 명예 회복을 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니까 (윤리위원들이) 다들 반박 불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원들이 ‘역시 1타 강사 출신답게 아주 말씀을 잘하신다’고 하더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껏 유튜버 한 명이 전당대회를 좌지우지하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당이 어디까지 추락할지 두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