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2일 과거 ‘비상계엄 옹호’ 주장을 했던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여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내용의 책을 썼다는 등의 이유로 강 전 비서관 경질을 요구해 왔고, 대통령실은 이를 수용한 것이다.
반면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회에 인사청문 보고서 송부 재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도 여당 일각과 진보 단체들의 지명 철회 요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강 후보자 임명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강선우·강준욱’ 논란은 취임 50일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부실 검증, 보좌 실책 등의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인사 검증 시스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검증 시스템에서 보지 못한 예상 외의 문제가 발견됐다고 봐주면 될 듯하다”면서 “검증의 한도를 넘는 문제가 발견됐을 때 (인사 대상자인 강 전 비서관이) 이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는 태도에 대해 주목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는 “현 대통령실의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문재인 정부는 인사만 담당하는 인사수석을, 윤석열 정부는 인사기획관을 뒀다. 지금 대통령실에서는 수석급 직책 없이 이 대통령의 ‘성남·경기 라인’으로 알려진 김용채 인사비서관과 김현지 총무비서관, 둘이서 제반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의 한 의원은 “강훈식 비서실장이 인사위원장을 맡겠지만 특정 라인이 인사 실무를 독점하는 것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민변 출신인 송기호 국정상황실장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후임자에 김정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임명 한 달여 만에 이뤄진 이 교체 인사를 두고도 “초기 인사가 부실했다는 방증”이란 평가가 여권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장관 후보자 19명 중 8명을 현역 의원에서 발탁했다. 여권 관계자는 “‘현역 불패’라는 전례를 믿고 의원들을 대거 기용했는데 강선우(후보자)에서 사고가 터졌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가 24일까지 청문 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강 후보자 등을 곧바로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