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방문했다. 나 의원은 지난달 27일부터 닷새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의 반환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김 대행은 이날 오전 이기헌·김남근 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로텐더홀을 찾아 농성장을 찾아 나 의원에게 악수를 나누며 “안 올 수도 없고”라고 농담을 건넸다.
나 의원과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대행에게 김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사위원장직 반환을 재차 요구하며 “그렇게 하면 우리 100% 협조할게”라고 했지만, 김 대행은 “새로운 지도부랑 손 맞춰서 잘”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나 의원은 자신과 김 대행이 각각 서울 동작갑과 동작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근데 이럴 수 있어? 오늘 5일째야. 우리 딸이 내가 전화했더니 어제는 전화 끊어버리더라. 아니 그냥 여기 앉아 있는 것도 되게 힘들다”고 했다.
나 의원은 또 최근 민주당이 제기한 ‘피서 농성’ 프레임에 대해 “누가 바캉스라고 하나. 토요일, 일요일에 에어컨도 안 틀어준다. 동작 남매라고 맨날 그러더니 고생 엄청 시키고 다 가져가나”라고 했다.
이에 김 대행은 “(에어컨) 틀어드릴게”라며 “무조건 죄송하다”고 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여기서는 죄송하다고 하고 멘트는 (국민의힘은) ‘민생 방해 세력’이라고 하나”라고 하자 김 대행은 “대내용, 대외용(발언이 다르다)”이라고 웃어넘겼다.
전날에는 김민석 후보자가 직접 나 의원의 국회 농성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자는 나 의원에게 “식사는?”이라고 물었고, 나 의원은 “김밥 먹었다. 웰빙(농성이라고 하는데) 내가 언제 단식한다 그랬나”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단식하시는 건 아니고요? 단식은 하지 마”라고 하자, 나 의원은 “단식을 왜 해요”라고 받아쳤다.
함께 농성장에 있던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단식해도 안 내려올 거잖아. 단식하면 내려올 거야?”라고 묻기도 했다.
나 의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철야 농성을 하고 있는데 앞서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웰빙 김밥 먹고, 스타벅스 커피 마시고, 덥다고 탁상용 선풍기 틀고 하는 모습이 캠핑 같기도 하고, 바캉스 같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지간하면 고생한다고 하고 싶은데 도대체 이걸 싸움이라고 하는 건지”라며 “국민들이 이걸 농성이라고 생각할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