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었다. 고(故) 오요안나씨가 MBC 기상 캐스터로 일할 때 당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현안 질의를 하기 위해 소집된 회의였다. 그러나 정작 회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발언을 문제 삼는 야당 의원과 해명에 나선 김 장관 간 난타전으로 흘러갔다. 최근 범여권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김 장관을 상대로 야당이 집중 견제에 나선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김 장관은 이날 환노위 현안 보고에서 오씨 사건과 관련해 “너무나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고, 기성 세대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감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오씨 사건보다는 김 장관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격에 나섰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회의 초반 김 장관이 최근 ‘윤 대통령도 내란 사건 확정 판결 전에는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내란 옹호, 내란 선동”이라며 김 장관 퇴장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김 장관을 퇴장시키진 않았지만, “(김 장관이)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 국적이 일본’이라는 망언으로 선조를 모욕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무위원이지 유튜버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했다.
야당 의원들과 김 장관 간에 설전도 벌어졌다. 박해철 민주당 의원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 집 앞에서 벌어진 시위 영상을 보여주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제가 답변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의원이 거듭 답변을 요구하자 김 장관은 “그걸 지금 저한테 묻고 답하라는 의원님들의 그런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이 이어 “헌법재판소 판결 중에도 잘못된 것 많다”고 하자, 박 의원은 “대한민국 제도하에서 (헌재 판결이) 동의 안 되면 대한민국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헌재를 고쳐야지 왜 떠나냐”고 맞받았다. 박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불법 계엄”이라고 하자, 김 장관은 “불법인지 아닌지 봐야 할 것 아니냐. 의원님이 판사냐”라고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MBC의 직장 문화를 문제 삼으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호영 위원장은 “청문회 여부와 범위에 대해 여야 간에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