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이틀 연속 총선 영입 인재들과 조찬 회동을 가졌다. 23일에는 영입 인재 출신 초선 당선자 10여 명과 모임을 가졌고, 24일에는 영입 인재 출신 낙선자들과 만났다. 릴레이 조찬 회동으로 이 의원이 사실상 다음 달 3일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 레이스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당내에서는 갑론을박이 나온다.

3040 개혁 모임인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철규 의원 본인이 왜 나와야 되는지에 대해서 뚜렷하게 얘기를 해야 한다”며 “우리가 왜 졌는지, 그것에 대한 반성은 뭔지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권 심판론으로 총선에서 패배했는데 친윤 핵심이 지도부가 되겠다고 나서는 게 맞느냐는 것이다. 반면 조정훈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과 친한 게 죄가 될 수 없다”며 “원내대표는 소위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분들이 된다면, 당대표는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분이 와서 균형을 맞추면 된다”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남 또는 친윤계 의원들은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도로 영남당’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을 우려해서다. 비윤계에서도 이 의원에게 대항할 후보를 내긴 어려운 상황이다. 텃밭 지역에는 친윤 의원들이 공천됐고, 험지에 출마한 비윤계는 대부분 낙선해 세 자체가 약하다.

현재 이 의원 말고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는 인사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 그간 하마평에 올랐던 후보들 중 일부는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차기 원내대표가 “독이 든 성배가 아니라, 그냥 독배”라는 당내의 평가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압도적인 의석수 앞에서 할 수 있는 게 마땅치 않고, ‘채 상병 특검법’ 등에서 이탈표를 방지하는 작업도 쉽지 않다. 한 의원은 “대통령은 바뀌지 않을 거란 비관론이 팽배하다”며 “그렇다면 당 안으로는 수직적 당정 관계에 짓눌리고, 당 밖으로는 거야의 벽에 내동댕이쳐지는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른 여당 관계자는 “당내 주도권을 놓고 싶지 않은 친윤들 말고는 원내대표 선거에 나설 동인이 별로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