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대통령실에선 비서실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4·10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이관섭 비서실장이 물러나고,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이 취임하는 행사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취임식에선 노래 두 곡이 울려퍼졌다. 대통령실 합창단 ‘따뜻한 손’은 가수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와 프랭크 시내트라의 팝송 ‘마이웨이’를 불렀다.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는 윤 대통령이 지난 2월 설 명절을 맞아 합창단과 함께 불렀던 곡이다. ‘마이웨이’는 이관섭 비서실장의 애창곡이라고 한다.
이관섭 비서실장은 퇴임 인사에서 “여러 가지 과제들을 많이 남겨두고 떠나 죄송스럽지만, 우리가 추진했던 여러 개혁 과제들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며 “용산에서 보낸 1년 8개월이 제 인생에서도 가장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은 취임 인사에서 “대통령실 비서관, 행정관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핸들이고 엔진”이라면서 “사(私)는 멀리하고 공심(公心)만 가지고 임한다면 지금의 난관을 잘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전날 임명된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은 “저는 대통령실에 오면서 (총선 결과 때문에) 대통령께서 의기소침해 있을 줄 알았는데 당당한 모습에 놀랐다”며 “이런 것이 리더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임한 한오섭 전 정무수석은 이·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직원들은 떠나는 이 비서실장을 청사 밖 차량까지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이 비서실장이 타는 차량의 문을 직접 열고 닫아주며 차가 멀어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