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1월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화하고 있다./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사의를 밝힌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 인선을 두고 숙고를 이어가는 시점에 당 대표와 대선 후보 등을 지낸 홍 시장과의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이 이틀 전 서울 모처에서 홍 시장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향후 국정 기조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4시간 정도 이어진 만찬에서 홍 시장은 윤 대통령에게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을 각각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으로 추천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이후 국정 쇄신을 위한 인적 개편 방침을 밝혔었다.

홍 시장은 여권 일각에서 국무총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의 이번 만남이 단순히 국정 방향에 대한 의견 청취에 머물지 않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리를 두고 홍 시장과 경쟁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 취임 후에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왔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에는 페이스북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마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총선 일주일이 지났지만, 윤 대통령의 인선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날엔 야권 인사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무총리 후보로 유력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