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삼덕공원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안산갑 후보의 대출 사기 의혹과 관련해 “그 돈, 진짜 소상공인들, 어려운 분들이 써야 될 돈이었다”라며 “그런 돈을 딸 내어서 사기 쳐서 대출 받아갔다. 이런 사람이 우리를 지배하게 둘 것이냐”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의왕·과천·안양 유세현장에서 “(안 후보는) 자기 대학생 딸 사업자 등록시켜서 사업 자금에 쓴다는 명목으로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새마을금고에서 받아갔다. 우리는 그 때 대출 꿈도 못 꿀 때였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 위원장은 “그때 우리 시민들은 대출 못받게 꽉꽉 막아두고 자기들은 뒷구멍으로 그러고 있었던 것”이라며 “나라를 담당하고 정권을 가진 세력이 그걸 속여서 탈취해간 것이다. 그런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여러분 중에 그렇게 (집을) 사는 분 계시냐. 그렇게 금융기관을 속여서 (집을) 사는 분 계신가”라고 말했고,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아니오”라는 말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그분을 공천한 이재명 대표는 그 사람을 욕할 수 없다. 자기가 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양 후보는 2020년 11월 6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차 아파트 45평짜리를 31억원에 샀다. 당시는 문재인 정부 방침에 따라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이 전면 금지돼 있던 시기였다.

양 후보는 구매 당시에는 집을 담보로 대부업체에서 약 6억원을 빌렸는데, 5개월 뒤 갚았다. 양 후보의 대학생 딸이 2021년 4월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대출 명목으로 11억원을 대출받은 돈으로 갚은 것이다.

양 후보 딸은 “사업을 한다”며 11억원을 빌렸는데, 그해 10월 캐나다 밴쿠버에 어학연수를 갔다고 블로그에 기록을 남겼다. 블로그 제목은 ‘벤쿠버 주간일기’. 11월초부터는 현지 생활을 담은 기록을 올렸다. 기록은 2022년까지 이어졌다.

법조계에선 이를 두고 대출 사기 혐의가 짙다는 지적이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은행에 허위 서류를 제출하고 돈을 빌렸다면 사기죄”라며 “대부업체를 끼워넣고, 그 돈을 갚기 위한 대출이라고 소명하더라도, 실질적·상식적·결과적으로 대출금이 주택구입 자금으로 쓰인 게 명백하다면 은행을 상대로 한 사기죄가 충분히 성립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