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선거사무소 전경. /뉴스1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대학생 딸을 동원해 11억원 규모의 대출을 불법으로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의혹의 장본인인 딸 양씨가 과거 블로그에 “엄마아빠 잘 만난 복도 누리고 싶었다”는 글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네이버 블로그 등에 따르면, 딸 양씨는 자기 블로그에 2021년 10월 어학연수차 캐나다로 출국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벤쿠버 주간일기’라는 명패를 달아 올렸다. 11월초부터는 현지 생활을 담은 글을 썼다.

특히 양씨는 캐나다 출국 직전, 유학 생활을 앞둔 소회를 블로그에 글로 써 남기기도 했다. 그는 “다른 애들이 겪지 못하는 (유학) 특권이 탐났다” “속물이고 캥거루족인 나는 엄마·아빠 잘 만난 복도 누리고 싶었다”고 적어 올렸다.

양씨는 출국에 앞서 2021년 4월 7일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대출을 통해 11억원을 대출받았다. 그 직후, 양 후보가 5개월 전 31억원에 샀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차 아파트의 대부업체 7억5400만원 근저당권이 말소됐다. 대신 새마을금고가 양 후보 아파트에 근저당권자로 이름을 올렸다.

딸이 사업자대출 명목으로 대출받은 돈으로, 강남 아파트를 샀을 때 생긴 빚을 대환한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대출 사기 혐의가 짙다는 지적이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사업을 명분으로 빌린 대출금이 주택구입 자금으로 쓰인 게 명백하다면 은행을 상대로 한 사기죄가 충분히 성립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