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며 웃음을 보인 이재명 대표. /MBC 방송화면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총선 공천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에서 일부 의원에 대해 “동료 평가에서 0점을 받은 의원도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하위 20% 평가받은 의원들이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한다’는 질문에 “이미 작년에 선출직평가위원회를 구성해서 평가를 마치고 해산한 상태”라며 “결과물이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넘어가 있을 텐데, 세부 점수를 공개하는 것이 타당한지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부분이 정량 평가”라며 “그런 얘기도 있는 모양인데, ‘왜 내가 도덕성 점수가 0점이라는 얘기가 나오느냐’고도 하는데, 제가 기준을 들어 보니 이런 게 있을 수 있단다. 소위 5대 비리에 해당되면 도덕성 점수가 0점이 된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는 민주당 의원들이 충분히 역량 있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평가위원 입장에선 불가피하게 점수를 매기고 등수를 가려야 한다”고 했다. “‘나와 저 의원과 차이가 없는데 나는 왜 하위냐’고 물으면, 누군가는 하위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웃음은 다음 대목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주관적 평가에 가장 중요한 영역이 이런 게 있다고 하더라”며 “심사위원의 의견도 있지만 동료 의원의 평가. 그거 거의 10점 맞은 의원도 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이 짐작하실 수 있는 분이기도 한 것 같아요. 0점”이라며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뭐 그런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동료 의원들이 그렇게 평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역구 당원 평가, 국민 여론 조사 등을 합산해서 평균을 낸 것”이라며 “그 부분을 가지고 ‘왜 나는 하위냐’라고 얘기한다면 본인은 그렇게 할 수 있지만 평가 주체와 관리 주체는 난감하다”고 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의원은 김영주, 김한정, 박영순, 박용진, 송갑석, 윤영찬 의원 등 6명이다. 이들 의원 대부분이 비명계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하위 10%’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는 20%를 각각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