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해 3월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서 딸 조민씨와 함께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조국 전 법무장관은 19일 딸 조민 씨가 의사면허를 반납하겠다고 했을 때를 회상하며 “울컥했고 속도 쓰렸다”고 말했다. 과거로 돌아가면 그 직을 맡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조민씨는 서울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비리에 동원했던 이른바 ‘7대 스펙’이 모두 허위였던 것으로 조 전 장관 재판에서 밝혀진 상태다.

조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다시 과거로 돌아와서 (장관직) 제의 들어오면 이런 상황을 알고도 맡으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안 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역사를 바꿀 수 없고, 역사에 가정이 없지만 이런 결과를 알았을 때 가장으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 그걸 맡았겠나”라며 “돌이킬 수 없지만 그런 심정”이라고 말했다.

딸 조민 씨가 의사 면허를 반납한 일에 대해선 “딸의 변호인들은 ‘의사 자격과 관련해서 끝까지 소송을 해야 된다’고 했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이 ‘문제의 표창장이 입학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발표문을 냈다”면서 “변호사들이 ‘끝까지 소송을 가자’고 했지만 딸이 오랜 고민 끝에 이렇게 (면허를 반납하겠다고)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딸은 ‘이걸 1심, 2심, 3심 가게 되면 끝도 없을 것 같고 그동안 난 새로운 일을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며 ‘긴 시간 노력이 아깝지만 단박에 정리하고 새 길을 가고 싶다’라고 얘기했을 때 목이 울컥하고 속도 쓰렸다”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딸의 결정을 존중했고 지금은 유튜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새로운 직장 또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여러모로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내미가 제가 하라는 대로 하는 애가 아니라 자신이 고민해서 계획해서 준비하고 실천하는 아이라서 저는 믿고 맡기고 있다”고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소위 ‘조국 신당’이 민주당과 표 분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에는 “지역구에서 민주당과의 후보 대결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당의 목표에 대해서는 “원내 3당이 될 것이고 의석 목표는 10석”이라며 “저희는 정의당을 대체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