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사업성 문제로 표류하던 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야간이나 주말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부산 어린이병원 건립도 적극 지원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부산시청에서 주재한 민생 토론회에서 이 같은 지원 방안이 발표됐다. 윤 대통령은 “낙후된 사직구장과 구덕운동장 재개발과 어린이병원 건립도 중앙정부에서 지원하겠다”고 했다.
1971년 부산 최초의 야구 전용 경기장으로 설립된 구덕운동장 내 구덕야구장은 시설 낙후 등을 이유로 지난 2017년 철거됐다. 부산시는 2022년부터 구덕운동장 일대 재개발 방안을 추진했지만,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동력을 잃었다.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부지를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을 통해 체육, 문화, 상업, 주거 등의 시설로 복합 개발할 계획이다.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공공 주도로 쇠퇴 지역 내 산업·상업·주거·복지·행정 등 기능이 집적된 지역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작년 12월 구덕운동장 복합 개발 사업을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로 선정했고, 현재 국토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사업 계획 구체화를 위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는 혁신지구 계획을 수립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 올해 중 국토부에 지구 계획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총사업비는 8152억원으로, 7만1577㎡ 부지에 축구 전용 경기장과 업무 시설, 문화 복합 시설, 상업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 센텀2지구는 부산판 ‘판교 테크노밸리’로 키운다. 센텀2지구를 도심융합특구로 지정해 고밀도 복합 개발을 가능케 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특구 내에선 용적률, 높이 등 도시·건축 규제가 완화되고, 주택 공급과 학교 운영, 의료사업 특례도 부여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부산 어린이병원 건립에 국비 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의사 인력 확충도 차질 없이 추진해 향후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은 2019년 기준 ‘소아·청소년 인구 1000명당 입원 환자 수’(142.3명)가 전국 평균(91.3명)보다 약 56% 많다. 하지만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 아동병원은 평일에 증상이 가벼운 아동 위주로 진료하고 있다. 응급 상황이 생기면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 이에 부산시는 어린이병원 건립 계획을 세우고 2022년 기초 연구에 들어갔고 작년 8월부터 설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 계획 수립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교육부는 부산을 ‘교육 발전 특구’로 지정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교육발전특구는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해 지역을 살리는 교육 정책을 만들면 특구로 지정해 규제를 풀어주고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근 1차 공모에 부산시를 포함해 15개 시도, 94개 지자체가 신청했다. 부산시는 교육청과 함께 ‘늘봄학교’를 올해부터 1학년 희망 학생 100%, 2학년 희망 학생 대부분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1학년 희망 학생 100%에 늘봄학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정부 목표보다 한발 나아간 것이다. 서부산 지역에 자율형 공립고와 기숙형 중학교를 새로 지어 집중 지원하는 등 공교육 투자도 대폭 강화한다. K팝 특성화고를 신설해 외국인 유학생도 유치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지방 시대를 열어갈 가장 중요한 한 축이 바로 이곳, 부산”이라며 “부산을 남부권 중심축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했다. 특별법에는 5년 단위 종합 계획을 비롯해 규제 개선 사항과 특례 등이 포함된다. 윤 대통령은 “금융과 물류 부분만 잘 보완하면 첨단 산업과 아울러 싱가포르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올 초 시작된 민생 토론회는 이날 11번째로, 비수도권 지역에서 개최된 건 처음이다.
☞구덕운동장
1928년 지어진 공설 종합운동장이다. 1985년 사직 야구장, 2001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 생기기 전까지 부산 시민들의 대표 체육 시설이었다. 구덕야구장과 실내 체육관, 주경기장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주경기장만 남았고, 주경기장은 2021년까지 K리그2 부산 아이파트팀의 홈구장으로 사용됐다.